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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홍석현 주미대사 ‘반미정서 역지사지론’

등록 2005-05-12 22:08수정 2005-05-12 22:08

“미국내 여중생사건 상상해 보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연설

“뉴욕 센트럴파크에 외국군 기지가 있다거나, 워싱턴 부근에서 외국군의 장갑차가 연루된 비극적 사고가 난다면 미국 여론은 어떻겠느냐?”

홍석현 주미 대사가 11일(현지시각) 주한미군의 서울 용산기지와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2명 사망사건으로 인한 한국내 반미 정서를 설명하면서 ‘역지사지론’을 내세웠다.

홍 대사는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한국의 반미정서는 중동의 반미주의와는 다르다. 한국의 반미정서는 특정한 이슈나 사건에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내 반미정서의 배경과 원인을 386세대의 시각에서 설명했다.

그는 “1980년 전두환 장군은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시위를 빌미로 정권을 잡고 300여명의 시민을 학살했다. 그때 미국이 이를 묵인한 것으로 비쳐졌다. 또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집권 이후 첫 외국 손님으로 전두환 대통령을 초청하면서 미국이 전 정권을 승인했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 결과 1980년대의 반정부 시위는 종종 반미 시위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오늘날 한국 국회의 많은 젊은 정치인들은 소란스러웠던 1980년대의 산물”이라며 “이들 386세대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386세대를 60년대 반전운동을 벌였던 미국 베트남전 세대에 비유하면서 “특히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믿음에서 둘 사이엔 공통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50대 중반이지만 386세대와 별로 다르지 않은 범주에서 움직인다. 그는 이상주의자이면서 실용주의자다. 국내정치에서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성, 투명성을 추구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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