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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처녀항해’ 오바마호, 첫 목적지는 ‘중동 평화’

등록 2009-01-22 19:20수정 2009-01-22 19:21

‘관타나모’ 테러 혐의자 사법절차 중지 지시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중동특사 임명 결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중동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과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밤 취임 축하행사가 끝나자마자, 군 검찰에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서 진행중인 ‘테러 혐의자’들에 대한 사법절차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1년안에 수감시설을 폐쇄하라는 행정 명령에도 곧 서명할 예정이다.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무슬림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체포와 재판없는 장기구금 및 고문 등 불법행위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인권침해국이란 오명을 씻어내는 상징적 조처다.

집무 첫날인 21일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 중동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해 중동평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아랍-이스라엘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적극적 개입 의지를 전달하고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찬성 94표-반대 2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켜 갓 출범한 오바마 외교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중동특사에 임명하기로 확정했다. 미첼 상원의원은 1998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아일랜드의 오랜 내전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성사시켰고, 2000년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민중 봉기)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이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국가안보팀 최고위 관계자들과 군 지휘부를 소집한 회의에서, 이라크에서의 책임있는 철군을 위한 세부계획 마련을 주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 16일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맺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기 반입 봉쇄’ 양해각서의 이행방안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제각기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전인수’격의 기대를 걸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1일 “아랍권은 오바마에게 미국 중동정책의 수정을 원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오바마가 기존의 정책을 바꾸지 말 것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 문제를 미국 대외정책의 최우선에 둘 것을 촉구했다. 무바라크는 “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의 다른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라고 강조한 것으로 열려졌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마무드 아바스 수반에게 전화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치정부 공보장관을 지낸 핵심 참모인 야세르 아베드 라보는 <아에프페>에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는 팔레스타인의 여러 정파에 아바스 수반이 대화 창구임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이집트, 미국, 유럽이 함께 노력해 가자지구 무기 밀반입을 차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의 하임 라몬 부총리는 “미국의 핵심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마스와 이란은 오바마 정부의 향후 행보를 두고 보겠다는 태도다.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21일 “우리는 오바마 정부가 전임 행정부들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행동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특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범죄 행위와 불공평한 정책에서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의 마누쉐 모타키 외무장관은 “오바마 정권의 대이란 정책을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오바마 정부가 실용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2일 이란 관영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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