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등 4개국 정상에 전화…이라크 철군 논의 시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집무 첫날부터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와 선을 긋는 ‘변화와 투명성의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대통령 등 중동 네 나라 정상과 직접 전화통화를 해, 중동평화 문제를 외교정책의 제1 순위에 둘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에 침묵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올메르트를 비롯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요르단 국왕,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백악관 참모들의 선서식에서 “과거 통상적 업무방식과의 분명한 단절”을 선언하고, 공직자의 도덕성 회복과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위한 두 건의 행정명령과 세 가지 지침에 서명했다. 그는 투명성과 법치주의를 새 정부의 초석으로 제시하며, 백악관 및 정부 고위관료에게 임금동결과 함께 로비스트 활동 금지 등 강도높은 도덕적 책무를 부과했다. 또한 9·11 이후 부시 행정부가 정보공개법에 제한을 가한 것을 뒤집어 모든 정부 부처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되도록 조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백악관 상황실에서 첫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해, 이라크 철군과 아프가니스탄 군대 증원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 등이 참석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간주둔 현지사령관도 화상통화로 연결됐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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