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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당·이념 뛰어넘은 중도개혁…미국 새시대 개막

등록 2009-01-21 02:21수정 2009-01-21 02:23

매케인과 만찬에 노숙시설 봉사·군병원 방문
“모두 조종사 설렌버거처럼…” 봉사·책임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제44대 대통령은 ‘봉사와 책임’을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의 단결과 재건을 호소했다.

20일(현지시각) 취임식에서 오바마 신임 대통령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조지 부시 정권이 남긴 분열과 경제위기 속에서 미국인이 자존심과 희망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위기와 분열 속에서 미국을 구하고 진보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존 케네디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미국 4대 위인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차용하며 이날 취임식에 섰다.

그는 워싱턴에 입성한 뒤인 17~18일 링컨의 행보를 따라 이벤트를 벌였고,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 킹 목사의 기념일을 맞아 화합 메시지와 함께 케네디의 도전과 책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날 취임식에선 루스벨트가 설파한 희망을 다시 불어넣으려 했다.

특히 오바마는 19일 밝은 내일을 위해 그가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분명히했다. ‘미국의 단결과 재건을 위한 봉사와 책임’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 저녁 오바마는 대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위한 만찬을 열었다. 오바마는 “존의 당파를 초월한 수많은 업적을 언급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매케인의 선거자금법 개혁 등을 언급하고 추켜세웠다. 매케인은 “성공을 진심으로 빌고 지원을 약속한다. 오바마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다”라고 화답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모든 문제에 동의할 수 없고 논쟁과 토론을 할 것”이라며 “공통된 토대와 이상을 찾아서,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들에 대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킹 목사 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오바마는 “우리는 킹의 꿈이 아직 메아리치는 그 곳에서 내일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서로 다른 꿈은 사실은 하나라는 킹의 교훈을 기억하자”고 밝혔다. 초당파적 단결을 강조한 행보다.

오바마는 이날 월터 리드 군병원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당한 병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위로했다. 이어 10대 노숙자 시설을 찾아 함께 페인트칠을 하고 가구를 정리했다. 오바마는 “누구든지 봉사할 수 있기에 모든 사람이 위대하다”며 “우리가 처한 위기를 고려하면 누구도 빈둥거려서는 안 된다. 모두가 참여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5일 뉴욕 허드슨강에 안전하게 항공기를 불시착시켜 155명의 목숨을 구한 체슬리 슐렌버거 조종사를 만나 “모든 사람들이 슐렌버거처럼 일한다면 아름답고 훌륭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국민들에게 봉사와 책임, 참여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20일 워싱턴은 취임식장(20여만명) 등에 200만명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또 공식 취임식 뒤에는 의사당 앞에서 백악관까지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져, 축하 분위기를 이어갔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보안당국은 철통 경계를 벌였다. 취임식 뒤,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의 배웅을 받으며 헬기를 타고 취임식장을 떠났다. 앞서 19일 약 500명의 반전 시위대가 “부시를 체포하라”며 백악관을 향해 약 마흔 켤레의 신발을 던지는 등, 부시의 집권 8년은 마지막까지 얼룩졌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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