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4대 대통령 취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꿈이 현실이 됐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47) 제44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정오(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똑같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는 순간, 232년 미국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노예 소유주들이 건국한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 시대’가 막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사당 서쪽 층계 위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택했기 때문이고, 분쟁과 불화 대신 마음을 합쳐 서로 돕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오늘부터 일어서 먼지를 털고 미국을 다시 만들기 위한 일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의사당 주변과 인근 야외공원(내셔널몰)을 가득 메운 200여만명의 청중들에게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 상황이며, 쉽거나 짧은 시간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강조하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을 합쳐 건국 선조들의 약속을 재건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세계를 향해선, 소통하고 협력하는 미국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뒤 의사당에서 열린 오찬에 이어 백악관까지 행진을 벌이며 환영 인파들의 환호에 일일이 손을 흔들어 답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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