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어떻게 진행되나]
200만명 워싱턴 몰려 비상사태 선포
200만명 워싱턴 몰려 비상사태 선포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20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 공식 취임식이 워싱턴 국회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세계인의 주목 속에 치러진다. 21세기 미국의 새 출발을 알리는 취임식의 주제는 ‘자유의 새로운 탄생’과 ‘미국의 약속 재건’이다.
공식 취임행사는 군악대의 환영연주로 막을 올린다. 환영사에 이어, 릭 워런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 담임목사의 축복 예배, ‘소울 음악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의 취임 선서와 아이작 펄만 등의 축하 4중주가 끝나면, 오바마가 미국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역사적 취임 선서와 연설을 하게 된다.
오바마는 1861년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취임 당시 사용했던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게 된다. 미국 최고통수권자의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됐음을 선포하는 순간이다. 오바마는 취임연설에서 통합과 위기극복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AP) 통신은 오바마가 취임식을 통해 “정부와 국민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대혼란의 시기에 미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취임 연설이 끝나면 축시 낭독과 축복 기도에 이어, 국가연주로 공식 취임식은 폐막된다.
이후 오바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배웅하고, 의사당에서 열리는 환영 오찬에 참석한다. 오후 2시30분께 의사당 앞에서 백악관까지 약 2.7km 구간에서는 화려한 환영 행진이 벌어지고, 워싱턴 곳곳에서 축하 무도회가 펼쳐진다. 신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임 대통령이 남긴 자필 편지를 읽고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다.
20일 취임식에 앞서 오바마는 18일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링컨 메모리얼에서 열리는 환영식 행사와 19일 ‘다함께 미국을 새롭게 하자’ 주제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20일 취임식 입장권을 가진 약 24만명을 포함해 약 200만명이 워싱턴에 몰려들 전망이다. 주요 외교사절과 오바마의 케냐 할머니 등도 초청됐다. 워싱턴에는 철통 보안을 위해 비상 사태가 선포됐다. 특히, 국내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의 테러 등에 집중 대비하고 있다. 군인 3만2천명, 연방수사국(FBI) 등 보안요원 8천명이 파견됐으며, 주요 건물 등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중대가 배치됐다. 워싱턴 일대 상공에 항공기의 운항도 전면 금지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