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오바마 엇갈린 명암]
20일 오바마 취임식 뒤 텍사스행
연구소 설립위해 모금활동 할 듯 9·11로 시작해 경제위기로 재임 8년을 마감하는 조지 부시(62) 미국 대통령은 15일 대국민 고별연설로 쓸쓸한 퇴장을 준비했다. 이날 연설은 20일 버락 오바마 새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부시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던지는 마지막 연설이자, 최근 잇단 언론 회견 등을 통해 보여준 임기 중 치적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회한의 완결편인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주말 동안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마지막 휴가를 보낸 뒤 20일 오바마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 고별 언론회견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 잘못과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인권유린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이라크전 참전 뒤 귀환하는 항모에 전투기를 이용해 내린 뒤 ‘임수완수’라는 펼침막을 걸어놓고 ‘쇼’를 한 것을 임기 중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별연설에서는 미국은 “자유의 대의를 계속 주도해야 한다”고 말해 이라크 침공을 끝내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맞서는 고집스런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그는 특히 “이라크전은 아직은 미완”이라며 “모든 평가는 역사에 맡긴다”고 평가받기는 이르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대선 이후 약간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대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역사가 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단 2명만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그를 허버트 후버와 제임스 부케넌 등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의 반열에 올려놓은 지 오래다. 지난달 <시엔엔>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27%의 지지도를 보였고, 반대여론은 72%였다. 취임식 날인 20일 정오 전직 대통령으로 직함을 바꿔다는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에 새로 구입한 저택(면적 790㎡)과 120마일 떨어진 크로포드목장을 오가며 지낼 것으로 보인다. “한가한 퇴직자”를 거부하는 부시는 퇴임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순회강연을 희망한다는 뜻을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인기없는 부시의 강연 초청이나 자서전 청탁은 당분간 바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퇴임 뒤 몇년간은 텍사스주 서던메소디스트대학에 세워질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과 부설 ‘자유연구소’의 설립을 위한 3억달러 기금 모금과 건설공사 등에 주력하며 소일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부시는 최근 <댈러스모닝뉴스>와의 회견에서 “자유연구소는 ‘부시에 대한 좋은 얘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토론과 저술 강연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연구소 설립위해 모금활동 할 듯 9·11로 시작해 경제위기로 재임 8년을 마감하는 조지 부시(62) 미국 대통령은 15일 대국민 고별연설로 쓸쓸한 퇴장을 준비했다. 이날 연설은 20일 버락 오바마 새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부시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던지는 마지막 연설이자, 최근 잇단 언론 회견 등을 통해 보여준 임기 중 치적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회한의 완결편인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주말 동안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마지막 휴가를 보낸 뒤 20일 오바마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 고별 언론회견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정보 잘못과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인권유린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이라크전 참전 뒤 귀환하는 항모에 전투기를 이용해 내린 뒤 ‘임수완수’라는 펼침막을 걸어놓고 ‘쇼’를 한 것을 임기 중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별연설에서는 미국은 “자유의 대의를 계속 주도해야 한다”고 말해 이라크 침공을 끝내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맞서는 고집스런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그는 특히 “이라크전은 아직은 미완”이라며 “모든 평가는 역사에 맡긴다”고 평가받기는 이르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대선 이후 약간 회복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대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역사가 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단 2명만이 성공적인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그를 허버트 후버와 제임스 부케넌 등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의 반열에 올려놓은 지 오래다. 지난달 <시엔엔>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27%의 지지도를 보였고, 반대여론은 72%였다. 취임식 날인 20일 정오 전직 대통령으로 직함을 바꿔다는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에 새로 구입한 저택(면적 790㎡)과 120마일 떨어진 크로포드목장을 오가며 지낼 것으로 보인다. “한가한 퇴직자”를 거부하는 부시는 퇴임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순회강연을 희망한다는 뜻을 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인기없는 부시의 강연 초청이나 자서전 청탁은 당분간 바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퇴임 뒤 몇년간은 텍사스주 서던메소디스트대학에 세워질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과 부설 ‘자유연구소’의 설립을 위한 3억달러 기금 모금과 건설공사 등에 주력하며 소일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부시는 최근 <댈러스모닝뉴스>와의 회견에서 “자유연구소는 ‘부시에 대한 좋은 얘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토론과 저술 강연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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