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오바마 엇갈린 명암]
의원들 일일이 찾아다니며 경기부양책 설득
TV·유튜브 소통 적극적…보수언론 다독여 백악관 입성까지 앞으로 사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매일 의회로 ‘출근’하다시피 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차기 정부가 내놓은 경제 회생안에 비판적인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미 당선 20일 만인 지난해 11월24일,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에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5일, 하와이에서의 연말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직후부터는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에 빠진 조지 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경제 문제를 직접 이끌어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논의로 일자리 창출(5500억달러)과 사회 안전망 확충에 중점을 둔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곧 하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들은 오바마 당선자가 다음달 중순쯤엔 법안에 서명할 수 있도록 법안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15일 전했다. 7천억달러 구제금융 자금 중 남은 3500억달러의 신속한 집행을 요구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의회 내엔 1차분 구제금융 자금 3500억달러의 투입과정과 사후감시 부실을 이유로 2차분 집행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가 적극 설득에 나서 이날 상원은 2차분 구제금융 자금의 집행을 승인했다. 텔레비전 토크쇼나 라디오, 유튜브 등에도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대공황 당시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취임을 사흘 앞둔 17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전례를 따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까지 기차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다. 공장 노동자와 오바마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참전용사 등 ‘보통 미국인’ 40명이 함께 오른다. 언론도 다독이고 있다. 지난 13일 조지 윌과 윌리엄 크리스톨, 데이비드 브룩스, 찰스 크라우츠아머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수 논객 4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15일에는 <워싱턴 포스트>를 방문해, 200여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칼럼니스트 하워드 커츠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영화배우 브래드 핏이 다녀간 이래 오늘처럼 야단법석이 벌어진 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묶었던 오바마의 가족들은 15일 비로소 영빈관 블레어하우스로 옮겨 취임식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부인 미셸은 블레어하우스 인근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고별 연설 방송을 시청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TV·유튜브 소통 적극적…보수언론 다독여 백악관 입성까지 앞으로 사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매일 의회로 ‘출근’하다시피 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차기 정부가 내놓은 경제 회생안에 비판적인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미 당선 20일 만인 지난해 11월24일,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에 내정한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5일, 하와이에서의 연말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직후부터는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에 빠진 조지 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경제 문제를 직접 이끌어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논의로 일자리 창출(5500억달러)과 사회 안전망 확충에 중점을 둔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곧 하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민주당 의회 지도부들은 오바마 당선자가 다음달 중순쯤엔 법안에 서명할 수 있도록 법안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15일 전했다. 7천억달러 구제금융 자금 중 남은 3500억달러의 신속한 집행을 요구해 성사시키기도 했다. 의회 내엔 1차분 구제금융 자금 3500억달러의 투입과정과 사후감시 부실을 이유로 2차분 집행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가 적극 설득에 나서 이날 상원은 2차분 구제금융 자금의 집행을 승인했다. 텔레비전 토크쇼나 라디오, 유튜브 등에도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대공황 당시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취임을 사흘 앞둔 17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전례를 따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까지 기차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다. 공장 노동자와 오바마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참전용사 등 ‘보통 미국인’ 40명이 함께 오른다. 언론도 다독이고 있다. 지난 13일 조지 윌과 윌리엄 크리스톨, 데이비드 브룩스, 찰스 크라우츠아머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수 논객 4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15일에는 <워싱턴 포스트>를 방문해, 200여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칼럼니스트 하워드 커츠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영화배우 브래드 핏이 다녀간 이래 오늘처럼 야단법석이 벌어진 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묶었던 오바마의 가족들은 15일 비로소 영빈관 블레어하우스로 옮겨 취임식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부인 미셸은 블레어하우스 인근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고별 연설 방송을 시청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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