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 커트 캠벨
캠벨 차기 동아태차관보 업무서 분리키로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각료급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동아시아·태평양 정책 담당 고위관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국무부의 한반도 관련 정책 실무 책임자인 동아태 차관보가 수행하는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 업무를 담당하는 ‘특사’를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장이 차관보를 맡는 대신, 크리스토퍼 힐(56) 현 차관보가 6자 회담의 미국 수석대표 업무를 수행하는 특사 자격으로 북한 비핵화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 유력시된다고 오바마 행정부 인선에 밝은 한 소식통은 25일 말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6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에게 브리핑을 했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캠프 안에서는 힐 차관보가 부처간 협의가 없는 독선적 대북협상 태도를 보였다며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힐 차관보에게 호의적인 힐러리계가 국무부를 장악하면서 대북협상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잔류를 고려하고 있다. 힐러리 국무장관 내정자는 서남아시아 특사, 중동 특사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을 지내다 지난해 신미국안보센터를 설립해 힐러리 쪽에 줄을 섰다가 오바마 쪽으로 돌아섰다. 당선 뒤에는 국방부 정권인수팀에 참여해 왔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동맹은 이혼 직전의 왕과 왕비”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힐러리계와 오바마계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쪽으로 나뉘면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희망했던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맡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자문그룹에서 한반도 팀장을 맡았던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 전문위원은 부통령실과 국가안보회의, 국무부 등 한반도 관련부처에 기용될 것으로만 알려졌다.
국방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실무책임자인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에는 오바마 캠프의 외곽자문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국방장관 보좌관 경력의 데릭 미첼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