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모토롤라·네바다카지노 등 고용유지 노력
미국의 민관이 일자리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민간분야에서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지키기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2일 컴퓨터 제조업체 델(무급휴가 확대), 시스코(연말 4일 가동중단), 모토롤라(임금 삭감), 네바다카지노(1주일 4일 근무), 혼다(자발적 무급휴가), 시애틀타임스(500명 직원들의 일주일 무급 임시휴가로 100만달러 절감 계획)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해고 대신 일자리 나누기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토완다의 금속기업인 ‘글로벌 텅스텐 앤 파우더스’는 1년 전에 비해 수익이 25% 줄었지만, 잔업을 없애고 설비 구입을 취소하고 1천여명 직원들에게 무급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방법으로 해고를 피하고 있다. 인사 책임자인 크레그 라이더는 “우리 직원들은 매우 숙련된 노동력이고,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 되도록 해고를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5년 동안 한번도 해고를 하지 않은 캔자스의 콘크리트 생산기업인 프리테크는 이번에도 잔업을 없애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용 콘크리트 생산 부문에 인력을 더 배치하는 등의 방법을 채택했다. 회사 소유주인 밥 번드셔는 “열심히 일하는 우수한 노동력들을 남겨두기를 원한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웹디자인 기업 핫 스튜디오의 마리아 가이디스 사장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 해고는 회사의 두뇌를 잘라낸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이번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대신 보너스를 줄였다. 웹디자이너인 존 리텔은 “지금 당장 보너스를 받는 것보다는 6개월 뒤에도 일자리가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보스턴의 브랜다이스대 이사회는 300여명의 교수, 강사들에게 급여의 1%씩을 줄이자고 제안해, 교수진의 30%가 자발적으로 급여의 1%씩을 삭감해 절감된 10만달러로 해고를 줄일 수 있었다.
컨설팅회사인 왓슨와이어트는 지난주 발표한 통계에서, 지난 10월에 26%의 기업이 내년에 해고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조사에선 23%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대신 비용 절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제니퍼 채트먼 교수는 해고를 피하고 노동비용을 줄이는 전략으로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충성심을 확보할 수 있고, (경기 회복 때) 새로운 노동력을 고용해 훈련시킬 필요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경기부양 예산을 6750억~7750억달러로 확대하고, 앞으로 2년간 일자리 창출의 목표도 250만개에서 300만개로 늘려잡았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인수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21일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번째 역할이 중산층의 생활여건 개선과 복지 향상 등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책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도 성명을 통해 이 태스크포스는 역사상 최대규모가 될 경기부양책의 성공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박민희 기자 hoonie@hani.co.kr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21일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번째 역할이 중산층의 생활여건 개선과 복지 향상 등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책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도 성명을 통해 이 태스크포스는 역사상 최대규모가 될 경기부양책의 성공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박민희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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