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힐러리 뉴욕주 의원직 승계 희망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생존 혈육 캐럴라인 케네디(51)가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지명으로 공석이 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대한 도전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상원의원 임명권자인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와 척 슈머 상원의원, 알 샤프턴 목사 등 뉴욕주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15일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캐럴라인으로부터 적극적 의사를 밝힌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샤프턴 목사는 캐럴라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캐럴라인은 뉴욕 북부지역을 조만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네디 가문의 유일한 상원의원인 에드워드 케네디(76)는 뇌종양 수술을 받아 은퇴가 임박한 상황이다. 뉴욕주 상원의원은 캐럴라인의 작은 아버지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이 1963년부터 암살된 1968년까지 지켰던 자리이고,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죽은 동생 존 케네디 2세가 출마를 염두에 뒀던 자리이다.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하며 예술 분야에서 일하던 캐럴라인의 변신은 지난 1월 버락 오바마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하면서 예상됐다. 선거광고와 유세뿐 아니라 부통령 인선 등에도 간여하면서 부통령, 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힐러리 진영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캐럴라인이 후임으로 지명되는 데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해, 캐럴라인이 지명되려면 힐러리 진영과의 화해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로버트 케네디의 딸인 케리 케네디와 이혼해 케네디 가문과 앙숙이 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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