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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라크 침공 옹호하다가…부시,신발 맞을 뻔

등록 2008-12-15 21:41

조지 부시(왼쪽)미국 대통령이 14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던 사이,기자석에 있던 한 이라크인 기자가 한쪽 신발을 벗어 던지자 부시 대통령이 황급히 머리를 숙여 날아드는 신발을 피하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
조지 부시(왼쪽)미국 대통령이 14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던 사이,기자석에 있던 한 이라크인 기자가 한쪽 신발을 벗어 던지자 부시 대통령이 황급히 머리를 숙여 날아드는 신발을 피하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
뒤이어 이 기자가 나머지 한쪽 신발을 마저 벗어 다시 부시 대통령을 향해 던졌다.바그다드/AP연합
뒤이어 이 기자가 나머지 한쪽 신발을 마저 벗어 다시 부시 대통령을 향해 던졌다.바그다드/AP연합

이라크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신발에 맞을 뻔한 수모를 당했다.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 사상 보안문제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네번째로 이라크를 갑자기 방문해 벌인 기자회견장에서 이라크 기자로부터 신발 투척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와 이라크의 안정, 세계평화를 위한 행동이었다”며 이라크 침공을 옹호하는 발언을 마친 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순간 신발이 날아들었다.

이집트 카이로 소재 민영방송 <알바그다디야> 텔레비전 기자인 무탄다르 알자이디는 “이라크인의 선물이자 작별 키스다, 개놈아!”라며 신발 한 짝을 부시에게 던진 데 이어, “이건 미망인들과 고아, 그리고 이라크에서 죽은 사람들이 주는 것이다”라며 나머지 한 짝도 집어던졌다. 부시 대통령은 머리를 숙여 신발을 피했고, 두번째 신발도 말리키 총리가 손으로 막았다. 경호원들에게 붙들려 회견장을 끌려나가던 알자이디는 “개!”라는 욕설을 계속했다.

아랍권에서 신발을 던지거나 신발 바닥을 보이는 것은 큰 모욕행위다. 이라크인들이 2003년 바그다드에 진주한 미군들이 끌어내린 후세인 동상을 신발로 때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알자이디는 지난해 수니파 민병대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전력이 있다.

소란 뒤 부시 대통령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신발의 크기가 10이라는 것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수습하고, “신발을 던지는 것은 주의를 끌려는 짓이고, 자유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애써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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