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9.11 피고들 “변론 포기하고 죽겠다”

등록 2008-12-09 20:44

관타나모 군사위 재판 인정 안해
반미 이슬람 저항세력의 ‘순교 정신’이 미국의 군사법정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9·11 테러 관련 혐의로 미국령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등 5명의 피고인들이 8일 자신들의 재판을 진행중인 미 군사위원회에 변론을 포기하고 모든 피의 사실을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9일 보도했다. 9·11테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며, 다른 피고들도 중형을 피하기 힘들다.

이들이 법원이 지명한 변호사까지 거부하고 유죄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미국의 관타나모 군사위원회를 인정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심리를 거부하겠다는 뜻이어서, 이들에 대한 사법 절차의 정당성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는 “9·11 피의자들이 조지 부시 정권의 흔들리는 사법제도에 또 한번의 타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터프츠대의 허스트 하눔 국제법 교수는 “사법제도가 이들의 자살(순교)을 도와주는 것으로 비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 군사위원회 재판관인 스티븐 헨리 대령은 이들의 유죄 인정을 받아들이기 앞서 법정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한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헨리 재판관이 피고인 중 2명은 정신감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유죄 인정 의사를 제기할 수 없다고 조건을 달자, 모하메드는 동료 피고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는 지난 4일 미국 대선일에 피고들이 모든 자기방어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민간인에 대한 군사위원회의 재판을 반대하고 관타나모 기지 폐쇄를 주장해왔다.

관타나모 군사법정은 지금까지 3건의 유죄 평결을 내렸으나 가혹한 심문으로 얻어진 진술과 소문을 증거로 채택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모하메드에 대해서도 물고문 등 가혹한 심문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