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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디플레’ 공포 휩싸인 미국

등록 2008-11-19 20:08수정 2008-11-20 02:53

신규 주택건설 실적 4.5% 감소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최대폭 하락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의 폭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가 갈수록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9일 주택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신규 주택건설 실적이 10월에 79만1천채로 전달(82만8천채)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1959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앞으로의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주택건설 허가실적도 12%나 감소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올해 3분기에 미국 광역도시 지역 152곳 가운데 120개 지역(78.9%)에서 압류주택 처분이 늘면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하락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집값 폭락세는 두드러져, 중간 매맷값 기준으로 샌버나디노 39%포인트, 새크라멘토 37%포인트, 샌디에이고 지역은 36%포인트나 떨어졌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이 떨어지고 압류가 늘어나는 한 금융시스템은 요동치고 경제도 후퇴 국면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도 끝없이 움츠러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9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 하락해, 관련 통계를 처음 낸 47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애초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하락 폭(0.8%)보다도 컸다. 미국의 10월 도매 가격도 에너지가격의 급락으로 2.8%포인트 하락해, 월간 하락 폭으로는 6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나이젤 걸트는 “이처럼 급격한 가격변화는 세계경제의 확장세가 얼마나 갑자기 침체기로 뒤바뀔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비앤피(BNP)파리바도 18일 미국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주요 최종재의 생산자물가지수의 경우 지난 7월만 해도 9.8%포인트 올랐으나 10월에는 -2.8%로 떨어졌으며, 수입 물가도 지난 6월 21.3%까지 급등했다가 지난달 6.7%로 오름세가 가라앉았다.

마크 잔디는 18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3~6개월 사이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기업들이 가격을 인하해서라도 물건을 팔려고 아우성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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