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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부시 경기부양 이견속 10일 첫 회동

등록 2008-11-10 04:2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원만한 정권이양과 경제위기 타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선 이후 처음으로 회동한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리는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과의 회동은 두 사람이 제2차 경기부양책 문제와 관련해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의견조율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내년 1월 20일 자신의 취임 전까지는 부시 대통령이 책임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되, 취임 전까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바마 당선인은 8일 첫 라디오 연설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의회에 대해 추가 경기부양책의 통과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지금까지 민주당 측이 2차 경기부양책 마련을 주장해왔으나, 지난달 승인된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이행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과 부시 대통령은 회동에서 현 경제위기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향후 처방 등을 놓고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지나치게 깊숙이 관여할 경우, 나중에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을 나눠가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입장이어서 어느 정도 선까지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은 또한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의 종결, 미군 철수 및 재배치 문제 등에 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의 경제실정과 이라크전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 왔던 점에 비추어 이날 회동이 다소 어색할 자리가 될 수 있지만,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로 인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오바마 당선인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하며, 미셸 여사는 오바마-부시 회동이 열리는 동안 로라 부시 여사와 환담할 예정이다. 오바마 내외의 두 딸은 동행하지 않는다.

오바마 당선인 내외는 회동 후 부시 대통령 부부의 안내를 받아 취임 후 거처할 백악관 경내를 둘러볼 계획이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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