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44)
“퍼스트맘서 차차 정치 파트너로” 전망
미국 사상 첫 ‘검은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44·사진)가 앞으로 백악관에서 맡게 될 역할은 무엇일까?
‘퍼스트 맘’의 역할이 그 첫 단추가 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미셸은 대선 투표일에도 투표와 인터뷰를 마치고 두 딸 말리아(10)와 사샤(7)를 학교에 직접 데려다 줬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미셸이 지난 20개월의 치열한 선거운동 동안 하룻밤 이상 딸들을 혼자 둔 적이 없을 정도로 가정에 신경을 써 왔다고 5일 전했다.
미셸이 최근까지 부원장으로 일하던 시카고 의료센터의 한 동료는 “미셸은 벌써 딸들을 위해 워싱턴 근처의 적당한 학교를 물색하고 있고, 딸들이 최대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비시>(ABC)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아이비리그 출신의 변호사에 ‘워킹 맘’이었다는 공통점을 가졌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처럼, 미셸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카고 노동자계급 가정 출신인 미셸은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의료센터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국가의 의료서비스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셸의 한 대변인은 “선거 운동 동안 그는 군인 가정과 여성의 경제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왔고 당연히 퍼스트레이디로서 관심을 가질 문제들”이라고 말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에도 참모진 사이에 ‘마무리 투수’(closer)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오바마의 당선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오바마가 당선 확정 연설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 점잖은 비평가”라고 소개했듯, 시간이 흐를수록 로라 부시와 같은 대통령의 내조자보다는 파트너에 가까운 역할을 하리라는 분석이 강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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