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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쓸쓸한 퇴장’

등록 2008-11-02 22:29수정 2008-11-02 22:30

‘최악 지지율’ 당내서도 외면
퇴임뒤 텍사스로 귀향 할듯
일찌감치 레임덕에 빠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쓸쓸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2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에 망가진 경제, 실패한 이라크 점령 등 초라한 유산을 남기게 된 부시 대통령은 대공황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는 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1929~1933) 등과 함께 ‘역대 최악의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대선 캠페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중동 여성 초청 행사를 여는 등 ‘정치적 대립이 나타나지 않는’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계속된 전쟁에 따른 강성 색채와 갖은 조롱·비난으로 점철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는 자신이 내렸던 결정, 특히 대이라크 정책에 대해 ‘훗날 역사가 옳게 평가할 것’이란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슈피겔> 등 외신들은 이미 “역사는 그를 실패작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고 있다.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왕따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부시와 의도적 거리두기를 해왔다. 이에 대해 부시 진영이 섭섭함을 표하자 매케인 캠프의 한 고문은 <뉴스위크>에 “그 사람(부시 대통령)은 사상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불평을 한다고요? 부시도 우리의 정치 환경을 이해할 거예요”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9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시가 애초 첫날 연사로 예정됐으나,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다가오자 2005년 ‘카트리나 참사’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상기시키지 않기 위해 부시 연설을 동영상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부시 정권이 “손쓸 수도 없게 모조리 망쳐버렸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공화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부시가 ‘샌드백’을 자청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퇴임 뒤 부시는 텍사스주 댈러스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부시 일가에 대한 지지가 좀처럼 변치 않는 ‘마지막 보루’이고, 댈러스는 그가 주지사 취임 전까지 머물던 곳이다. 부시 부부의 이 지역 지인들은, 부시가 도서관과 연구소를 만들고 부인 로라도 무슨 단체든 명예회장을 맡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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