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주택거래 “깜짝반등”…흔들림없는 비관론

등록 2008-10-28 20:50수정 2008-10-29 03:09

14
14
미국 주택거래 9월 증가
신규·기존주택 판매 전달보다 늘어
“위기이전 계약·저가매물 탓” 일축
루비 교수 “집값 40% 더 빠질 것”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나? ‘반짝’ 회복일 뿐인가?

미국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46만4천여건으로, 지난달보다 2.7% 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8월(45만2천건)에 비해 2.2% 감소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깬 반등이다. 판매가 늘면서 신규 주택 재고량도 39만4천채로, 지난달보다 7.3%나 줄었다. 2004년 6월(38만3천채) 이후 최저치다.

지난 24일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8월보다 5.5%(518만건)나 늘었다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발표 뒤에 나온 이 소식에, 꽁꽁 얼어붙은 미 주택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반짝’ 회복일 뿐이란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9월 신규주택 판매 계약 대부분이 금융위기 발생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신용 경색 이후의 영향이 반영된다면 판매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신용 경색에 따른 증시 폭락과 실업자 급증이 주택 시장의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주택 가격 급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이란 주장도 나온다.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신규 주택판매 가격은 21만84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나 떨어졌다. 200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판매가 늘었음에도 집값 하락세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집값 폭락이 극심했던 서부(22.7% 증가)를 제외하고, 북동부와 중서부의 신규 주택 판매가 각각 21.4%, 5.8%씩 줄어들었다는 점은 급락한 가격이 판매 상승의 주 요인임을 보여준다.


2006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7일 “미국 주택가격 하락세가 201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가격이 대공황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연간 하락률 16%씩, 2010년까지 누적 하락폭이 4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구입한 5천만 가구 중 2100만 가구의 주택가격이 모기지 금액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사람들은 집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이 모기지 상환 자금을 구하기 더 어렵게 된다. 실제로 3분기 미국의 주택 차압 건수는 1년 전에 비해 70%나 늘어난 76만5558채에 달했다.

차압 주택의 증가는 다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데이비드 사이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여전히 작동 중”이라고 표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1.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2.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3.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4.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5.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