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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배우 가족 피살

등록 2008-10-26 21:13

제니퍼 허드슨(27·사진)
제니퍼 허드슨(27·사진)
제니퍼 허드슨 어머니·오빠 총격
‘헐리우드 드림’의 산 증인인 제니퍼 허드슨(27·사진)의 가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허드슨은 연예인 발굴 방송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배우·가수로, 영화 <드림걸스>와 <섹스앤더시티>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제니퍼의 언니 줄리아는 24일 오후 3시께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의 집에 돌아와 어머니 다넬 도너슨(57)이 총격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알렸다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빠 제이슨(29)의 주검도 곧 발견했지만, 줄리아의 아들 줄리언 킹(7·제니퍼 조카)은 끝내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줄리아의 전 남편 마이클 밸푸어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으나 줄리언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범행을 부인하는 밸푸어의 호칭이 이튿날 ‘관심인물’로 달라져, 경찰 수사는 답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빈민가 사우스사이드는 높은 범죄율로 악명을 떨치는 곳이다. 용의선상에 오른 밸푸어도 살인미수 전과가 있고, 숨진 제니퍼의 오빠 제이슨도 여러차례 경범죄로 체포된 바 있다. 한 주민은 “한밤중이나 이른 아침의 총소리는 익숙하다”며 “총소리가 나면 곧장 불을 끄고 낮게 엎드릴 뿐, 경찰에 연락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할 정도다. 이번 사건에서도 오전 9시께 총성을 들었다는 이웃주민이 있었지만, 이후 6시간동안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제니퍼가 <드림걸스>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2007)을 받는 등 성공가도에 들어선 뒤에도, 어머니 도너슨이나 제니퍼는 다른 곳으로 이사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니퍼가 좀 더 큰 집을 사서 가족들과 함께 살았을 뿐이다. 이 지역 윌리 데이비스 목사가 이들을 “신념이 있는 가족”이라고 말하는 등, 주민들은 뿌리를 버리지 않는 허드슨 가족의 태도를 높이 샀다. 어머니를 ‘모든 영감의 원천’이라고 부르며 가족간의 정을 강조해 온 제니퍼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곧장 시카고로 돌아왔다.

한때 버거킹 점원이었던 제니퍼 허드슨은 2004년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해 7위에 머물렀으나, 다섯 옥타브를 넘나드는 그의 가창력을 잊지 못한 대중들에게 지속적인 환영을 받았다. 다이어트에 매달리지 않는 모습으로 주목받는 그는 특유의 털털함으로 ‘초콜릿 예찬론’을 펼치기도 한다. 많은 언론은 그를 ‘겸손과 인내’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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