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979년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에게 안긴 모습. 오바마선거운동 누리집
11월4일 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위중한 할머니를 뵈러 갈 예정이라고 <에이피>(AP) 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민주당 쪽은 오는 26일 생일을 앞둔 오바마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86)의 건강 상태가 “최근 몇주동안 매우 위중한 지경까지 악화됐다”며 “오바마 후보는 23~24일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할머니가 사는 하와이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가 2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민주당은 “모두가 오바마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혀, 사실상 임종을 앞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모 이혼 뒤 오바마는 4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지내기도 했지만, 10살 때부터는 하와이의 외가에 맡겨져 학교를 모두 마쳤다. 오바마는 사실상 어머니처럼 자신을 키운 외할머니에 대해 “나에게 믿음과 자신감, 애국, 근면, 이웃사랑 등의 가치를 가르쳐주신 분” “당신 스스로를 위한 것들은 미뤄놓고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으신 분”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캔자스 출신인 외할머니 던햄은 은행원이었으며 지난 1986년 퇴직했다. 지금도 오바마를 키웠던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평소 <시엔엔>(CNN) 방송으로 손자의 연설을 즐겨 들었던 던햄은, 오바마를 가리켜 “깊이있고 보는 시야가 넓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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