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의원 성희롱 스캔들
미국 민주당이 선거를 3주일 앞두고 터진 성추문 악재로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했다.
<에이비시>(abc) 방송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팀 마호니(52)가 성희롱과 협박에 대한 소송을 막기 위해 자원봉사자 출신의 여성보좌관 패트리샤 알렌(50)과 비밀합의를 했다고 13일 폭로했다. 마호니는 2004년 중간선거 직전 의회 사환 소년들과 성추문으로 낙마한 공화당 원내부총무 마크 폴리 하원의원의 지역구에서 “미국의 가치 회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구호를 내세워 당선됐던 인물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 윤리위에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파문 확산에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취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하원 서열 4위인 램 엠마뉴엘 의원(일리노이주)과 하원 선거대책위원장인 크리스 반 홀렌 의원(메릴랜드)은 각각 지난해초와 올해초 이 문제에 대해 마호니와 논의했다고 <에이비시>가 보도해, 파문은 커지고 있다. <에이비시>에 따르면, 마호니는 2006년 중간선거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싱글맘 알렌과 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마호니가 또다른 혼외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렌이 알면서 금이 갔다. 마호니는 관계를 끝내면 해고하겠다고 알렌을 위협하자, 알렌은 성희롱 등으로 고소하겠다는 맞섰다. 결국 마호니는 알렌에게 6만1천달러의 연봉에 6만달러를 얹어주고, 앞으로 2년간 선거홍보회사에서 5만달러 연봉자리를 보장하는 비밀 합의를 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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