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긴급성명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주가 대폭락 등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대국민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9일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모든 공세적 조처를 취하고 있다는 확신을 미국인들에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자금난에 빠진 은행에 연방정부가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재자본화 계획)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세계의 공조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10일 부시 대통령과 주요 7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담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주요 7국과 한국 등 13개 신흥경제국들이 참여하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9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987년 ‘검은 월요일’ 이후 가장 큰 폭인 7.33%(678.91) 하락한 8579.1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 9천선이 무너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순식간에 8720억달러의 투자금액이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의 대폭락에 아시아 증시도 크게 요동쳤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2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4.13%(53.42) 빠진 1241.47로 장을 끝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9.62%(881.06)가 빠진 8276.43으로 마치며 연일 폭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3.56%, 8.09%씩 하락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공황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주식 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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