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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선, 돈 퍼붓는 ‘TV광고 전쟁’

등록 2008-10-10 18:44수정 2008-10-10 19:01

2008 미국 대선
매케인 10억원 흠집광고…오바마 MTV 사상 첫 이용

“우리는 압니다. (오바마와 관계 있다고 알려진) 빌 에이어스는 폭력적 좌파집단 웨더언더그라운드 활동가였다는 것을. 오바마는 ‘이웃’일 뿐이라고 얘기합니다. 버락, 진실은 어디 있나요? 버락 오바마, 미국엔 너무 위험한 인물.”

미국 공화당이 대선을 앞두고 새로이 내건 텔레비전 광고 내용이다. 90초 길이의 광고가 끝나기 5초 전에야 후보인 존 매케인의 얼굴과 목소리가 나와 공화당 광고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상대방을 깎아내려 득을 보려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광고다.

위스콘신매디슨대학 연구진은 지난 한 주 동안 매케인 쪽이 내보낸 텔레비전 광고가 사실상 모두 네거티브 내용이었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금융위기 한파 속에서 공화당 정부 책임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매케인의 처지를 방증한 것이기도 하다. 효과도 신통치 않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6일 하루 집행된 광고 비용이 90만달러였으나 그 효과는 70만달러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6일) 하루 집행한 텔레비전 광고비가 33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런 추세라면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오바마 쪽은 모두 9천만달러를 쓰게 된다. 이는 매케인 쪽의 가을철 선거운동 비용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 광고 내용도 희망, 변화 등을 강조하며 오바마와 민주당을 홍보하는 긍정적 내용이 많다. 민주당 광고 가운데 직접 매케인을 깎아내린 네거티브 광고는 34%에 지나지 않았다.

오바마는 젊은층에게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후보답게 사상 최초로 음악전문 <엠티브이>(MTV) 계열 3개 채널에도 광고를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을 전후해 주요 방송시간대(프라임타임) 30분을 사들였다. <시비에스>(CBS), <엔비시>(NBC), <폭스> 등과는 이미 계약을 맺었고 <에이비시>(abc) 방송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몇 백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광고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매우 중대한 내용이 실릴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존 에프 케네디는 30분 광고를 통해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내보냈고, 리처드 닉슨은 1968년 선거 전날 40만달러를 들여 2시간 광고를 방영했다. 1984년엔 한 ‘마이너’ 후보가 <시비에스> 프라임타임 광고에서 월터 먼데일 당시 민주당 후보가 소련의 “영향력 있는 공작원”이라고 주장했다.


넓은 국토에서 텔레비전을 이용한 선거광고는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광고를 위한 자금력이 표심의 향배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대부분의 경합 지역에서 매케인보다 많은 방송광고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대표적인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만 두 후보가 광고에 퍼부은 비용이 400만달러가 넘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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