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 오바마
2008 미국 대선
8일 두번째 TV토론
8일 두번째 TV토론
경험 많은 매케인 유리
비방전도 이어질 듯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꼭 4주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들이 다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6~8%포인트 가량 앞선 가운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10%와 ‘투표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25%의 표심을 끌기 위한 양쪽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7일 저녁(한국시각 8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리는 2차 토론회에선 외교와 경제문제를 둘러싼 설전이 90분 동안 오갈 예정이다. <에이피>(AP) 통신은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만큼, 경제 관련 질문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 토론회에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이 주제였으며, 15일로 예정된 3차 토론회에서는 경제와 국내 문제를 다루게 된다. 지지율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매케인 진영은 이번 토론회를 최대한 활용해 역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7일 <시엔엔>(CNN) 조사에서 매케인과 오바마의 지지율은 각각 45%, 53%로 나타났다. 지난달 4%포인트 차이에서 격차가 두 배로 벌어졌다. 금융위기가 현 공화당 정부의 유산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데다, 승부수였던 ‘페일린 효과’가 빛이 바랜 원인이 크다. 2차 토론회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치러지는 까닭에 경험이 풍부한 매케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케인은 두 차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현장 시민들의 질문을 받아 즉답하는 타운홀 방식의 유세 활동을 중용했다. 일각에선 전형적인 매케인식 선거운동으로 일컬을 정도다. 그 때문에 ‘대중 연설가형’인 오바마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주지사협회의 필 뮤서 전 사무국장은 “매케인에게는 미국 사회에 획기적 경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케인은 당일 분위기를 많이 탄다는 지적을 받는다. 매케인의 발언이 풍부한 옛 이야기와 재치·매력 만점의 달변으로 빛날지, 심통 가득한 가시돋친 독설로 점철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최근 유세에서 즉흥적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일부 차용하고 있다는 점도 매케인에게는 위협 요소다. 오바마 쪽은 최근 금융위기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이며, 매케인의 당선은 ‘부시 집권 3기’가 될 것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최근 양쪽 진영이 모두 치열한 상대 후보 비방전에 나서, 토론회에서 그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된다. 총대를 멘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극좌파 운동가 윌리엄 에이어스와 오바마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테러리스트와 어울리는 부적절성”을 비난하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 쪽이 외국인 후원금을 받은데다, 법정 한도액을 초과하는 기부금을 받았다며 오바마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쪽에서도 1989~91년 미국 정가의 화젯거리였던 ‘키팅파이브’ 스캔들을 새삼 들고 나왔다. 키팅파이브는 당시 찰스 키팅이 운영한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 규제를 막아 문제가 됐던 의원 5명을 가리키는 말로, 매케인도 그 중 하나다. 링컨저축대부조합은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도 파산했고 키팅은 사기 혐의로 수감됐다.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비방전도 이어질 듯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꼭 4주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들이 다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6~8%포인트 가량 앞선 가운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10%와 ‘투표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25%의 표심을 끌기 위한 양쪽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7일 저녁(한국시각 8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열리는 2차 토론회에선 외교와 경제문제를 둘러싼 설전이 90분 동안 오갈 예정이다. <에이피>(AP) 통신은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만큼, 경제 관련 질문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 토론회에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이 주제였으며, 15일로 예정된 3차 토론회에서는 경제와 국내 문제를 다루게 된다. 지지율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매케인 진영은 이번 토론회를 최대한 활용해 역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7일 <시엔엔>(CNN) 조사에서 매케인과 오바마의 지지율은 각각 45%, 53%로 나타났다. 지난달 4%포인트 차이에서 격차가 두 배로 벌어졌다. 금융위기가 현 공화당 정부의 유산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데다, 승부수였던 ‘페일린 효과’가 빛이 바랜 원인이 크다. 2차 토론회는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치러지는 까닭에 경험이 풍부한 매케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케인은 두 차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현장 시민들의 질문을 받아 즉답하는 타운홀 방식의 유세 활동을 중용했다. 일각에선 전형적인 매케인식 선거운동으로 일컬을 정도다. 그 때문에 ‘대중 연설가형’인 오바마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주지사협회의 필 뮤서 전 사무국장은 “매케인에게는 미국 사회에 획기적 경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가장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케인은 당일 분위기를 많이 탄다는 지적을 받는다. 매케인의 발언이 풍부한 옛 이야기와 재치·매력 만점의 달변으로 빛날지, 심통 가득한 가시돋친 독설로 점철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최근 유세에서 즉흥적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일부 차용하고 있다는 점도 매케인에게는 위협 요소다. 오바마 쪽은 최근 금융위기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이며, 매케인의 당선은 ‘부시 집권 3기’가 될 것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최근 양쪽 진영이 모두 치열한 상대 후보 비방전에 나서, 토론회에서 그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된다. 총대를 멘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극좌파 운동가 윌리엄 에이어스와 오바마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테러리스트와 어울리는 부적절성”을 비난하고 있다. 공화당은 민주당 쪽이 외국인 후원금을 받은데다, 법정 한도액을 초과하는 기부금을 받았다며 오바마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민주당 쪽에서도 1989~91년 미국 정가의 화젯거리였던 ‘키팅파이브’ 스캔들을 새삼 들고 나왔다. 키팅파이브는 당시 찰스 키팅이 운영한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 규제를 막아 문제가 됐던 의원 5명을 가리키는 말로, 매케인도 그 중 하나다. 링컨저축대부조합은 공적자금이 투입됐는데도 파산했고 키팅은 사기 혐의로 수감됐다.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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