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로브
부시 대통령 만든 칼 로브 “선거인단 과반 첫 확보” 분석
“오늘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오바마가 이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도 가변성이 높다.”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의 책사인 칼 로브가 5일 오바마의 승리를 예측하면서도, 남은 한달이 판세를 바꾸기 충분한 시간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대선을 두번이나 승리로 이끈 전 백악관 정치고문 로브는 자신의 홈페이지 ‘로브닷컴’(www.rove.com)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매직넘버)을 돌파해 27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미국 39개주에서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 결과가 근거다. 접전을 벌여온 미네소타주와 뉴햄프셔주가 오바마 쪽으로 기울면서 선거인단 14명을 보탰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163명의 선거인단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브는 그러나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저녁에 있은 부통령 후보토론회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시청률 조사 기관인 넬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텔레비전 토론회는 미국인 7천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집계돼 1992년 대선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로브 전 고문은 이날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선거는 급격한 변화에 좌우되고 있어 단정적인 전망은 불가능하다”(정치전문지 <폴리티코>)거나,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지난 몇 주 동안 뉴스를 지배했던 경제 문제에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라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칼 로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필살기의 선전전과 대중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는 의제 선점으로 유명한 선거 전략가이자 정치 컨설턴트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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