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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미지만 구긴 매케인 “TV 토론 참가”

등록 2008-09-27 01:18수정 2008-09-27 01:36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왼쪽)가 26일 금융시장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제금융 법안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존 보너 공화당 의원의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왼쪽)가 26일 금융시장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제금융 법안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존 보너 공화당 의원의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
금융위기 명분 내세웠지만 역할 못해
‘즉흥적’ 인상만 굳어져 오히려 역효과
금융위기를 이유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대선 토론 연기를 요청했던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밤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에 참가키로 했다고 매케인 쪽이 이날 밝혔다.

매케인 후보는 지난 24일 미국 금융위기 사태 해결에 주력하겠다며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26일 밤 예정된 대통령 텔레비전 토론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며 불참을 시사해 토론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매케인의 이번 결정으로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에서 열리는 첫번째 텔레비전 토론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앞서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이 참가하지 않더라도 텔레비전 토론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청중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 매케인을 곤혹스럽게 했다.

앞서 매케인은 24일 일방적인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한 뒤 워싱턴으로 돌아가,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참가하는 구제금융법안 협상에 참가했으나,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매케인은 25일 오후 부시 대통령 주최로 백악관에서 열린 경제회의에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함께 참석한 이외에 자신의 위상을 부각시킬 초당적 역할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구제금융 원칙에 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 보수파 의원 45명의 반대로 초당적 합의가 불투명해져, 매케인은 민주당 쪽으로부터 합의 실패의 책임자로 지목됐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매케인은 도움을 주기는 커녕 협상과정을 해치기만 했다”고 비난했다. 양당간 협상에 참여했던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은 “매케인이 위원회에 참석한 것도, 협상에 참여한 것도 아니었다”며 “매케인은 선거운동 차원에서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매케인이 워싱턴 복귀의 이유로 초당적 협력을 내세웠으나, 오히려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보수파들의 이데올로기의 중심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매케인은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해 불리했던 대선판을 일시 뒤집는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 도박에선 “국가를 우선시하는 지도자”라기보다는 “예측불가능하고 즉흥적인 이단아”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혀줬다.

워싱턴 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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