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연설 ‘비장’…오바마·워싱턴엘리트 맹비난
17살 난 큰딸의 임신 파문 이후 노출을 삼갔던 세라 페일린(44) 알래스카 주지사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주인공인 존 매케인 대선후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3일 저녁(현지시각)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을 언론과 워싱턴 엘리트들의 탓으로 돌리며 공화당의 첫 여성 부통령 후보로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페일린은 자신을 평범한 미국인들의 이웃 같은 “보통의 하키맘”이자 워싱턴 엘리트와 다른 ‘아웃사이더’로 규정했다. 그는 “워싱턴으로 가려는 이유가 ‘언론과 워싱턴 엘리트’들의 좋은 평판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민에게 봉사하려는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는 개인사를 뒤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페일린은 단호한 표정으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싸움닭’ 역을 자임했다. 그는 자신의 시장 경력은 “지역활동가와 같은 것”이라며 자신의 경험은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오바마가 내세운 조직활동가는 책임이 없는 자리라고 비난했다.
그의 연설은 2만 청중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2400만명으로 추산되는 텔레비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는지는 미지수다. 선거 분석가인 스튜어트 로텐버그는 페일린을 선택해 “빈사상태의 공화당에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아 열정과 에너지를 불러왔으나,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과 수많은 인터뷰, 조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와 토론 등에서 잘해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진영은 이날 페일린에 대한 언론의 검증 보도가 “페일린 집안 헐뜯기”이고, 일부 언론의 보도는 “악의적인 거짓”이라는 비난 성명을 내놨다. 한편, 매케인의 전 보좌관 출신인 마이크 머치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인 페기 누난이 <엠에스엔시비시>(MSNBC)와 회견 이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페일린을 “함량 미달”이라고 비난한 것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끝장났다” “개똥 같은 정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공화당이 그런 것을 할 때마다, 자신의 주전공 분야가 아니고 익숙하지도 않아서인지, 꼭 일을 망친다”고 말했다. 세인트폴(미네소타주)/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매케인 진영은 이날 페일린에 대한 언론의 검증 보도가 “페일린 집안 헐뜯기”이고, 일부 언론의 보도는 “악의적인 거짓”이라는 비난 성명을 내놨다. 한편, 매케인의 전 보좌관 출신인 마이크 머치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인 페기 누난이 <엠에스엔시비시>(MSNBC)와 회견 이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페일린을 “함량 미달”이라고 비난한 것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제대로 될 것 같지 않다” “끝장났다” “개똥 같은 정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공화당이 그런 것을 할 때마다, 자신의 주전공 분야가 아니고 익숙하지도 않아서인지, 꼭 일을 망친다”고 말했다. 세인트폴(미네소타주)/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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