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후세인 오바마(47)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공식지명됨으로써 미국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라는 ‘담대한 희망’의 실현에 한걸음 다가섰다.
오바마는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로 지명됐다. 만장일치 추대는 후보 지명을 위한 호명투표 중 경쟁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단합의 정신과 승리의 목표를 위해” 투표를 중단할 것을 제안해 이뤄졌다. 오바마는 이날 조지프 바이든(65)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 직후 전당대회장인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 깜짝 등장해 “미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여행을 함께할 바이든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를 모두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인베스코 미식축구장을 후보 수락 연설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미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생각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개방한 것”이라며 미국이 가는 잘못된 궤도를 바로잡는 것이 자신의 최고 목표라 밝혔다.
바이든 의원은 수락연설에서 “현재의 시점에서 좋은 군인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를 가져다 줄 현명한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변화를 위한 선택을 강조했다.
다음달 1일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지명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다음날인 29일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덴버/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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