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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힐러리 지지자도 “예스위캔”…전대 ‘절정’

등록 2008-08-28 21:13수정 2008-08-29 01:38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호명투표 결과 발표 도중 만장일치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지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호명투표 결과 발표 도중 만장일치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대선후보로 지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투표결과 발표중 힐러리 “오바마를 후보로”
남편 클린턴도 “전폭적인 지지” 힘 실어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사흘째인 27일(현지시각) 우려와는 달리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만장일치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하며 선거를 앞둔 집안 단속을 마무리했다.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는 준비된 후보’라며 전폭 지지를 다짐했고,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런 분위기는 경선 이후 불협화음을 자주 노출했던 클린턴 부부가 오바마의 무난한 후보 지명을 위해 전격 협조에 나서면서 가능했다. 전날 감동적인 연설로 오바마 지지를 밝혔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50여년 만에 처음 치러진 이날 호명투표 과정에서 또다시 ‘최고의 주인공’이 됐다. 주별 호명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도중 대회장에 들어선 힐러리는 “단합의 정신과 승리의 목표를 위해” 투표를 중단하고 만장일치로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지명할 것을 제안했다. 전당대회 의장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동의를 묻는 순간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졌고, 한동안 대회장은 오바마의 선거구호인 “예스 위 캔”을 외치는 함성과 춤이 이어졌다. 집계가 중단된 순간 오바마는 1549표, 힐러리는 231표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뉴욕주의 민주당 대의원들이 27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환호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뉴욕주의 민주당 대의원들이 27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환호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감동은 잠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로 이어졌다. 클린턴은 힐러리보다 당 단합을 다지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는 “대통령직 8년 동안, 그리고 그 뒤 미국과 세계를 돌면서 배운 모든 경험에서 볼 때 오바마는 대통령직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동안 오바마와의 사이에 알려졌던 불신을 털고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다. 그의 발언은 힐러리가 전날 연설에서 오바마가 ‘준비된 후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한 답변이자, 오바마에 대한 분명한 화해 제스처였다.

오바마도 이날 대회장에서 클린턴 부부에 대한 찬사로 화답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은 국민을 정말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줬다”며 “힐러리는 어젯밤 전당대회장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전날 밤에도 클린턴 부부와 통화하는 등 그동안의 불화를 털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부부의 효과가 본선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가 주목된다. 전당대회 첫날의 주인공이 뇌수술 이후 회복 중에 ‘깜짝 등장’한 에드워드 케네디와 부인 미셸 오바마였다면, 둘째 날과 셋째 날 오바마 등장 전까지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분명 힐러리였다. 전당대회의 극적 효과를 가져다준 힐러리의 정치력은 민주당 내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는 1888년 프레더릭 더글러스가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후보 지명전에 뛰어들어 단 한 표를 얻은 이후 120년 만에 오바마가 양대 정당의 대선후보에 등극했다. 힐러리는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로 전당대회 호명투표에 이름을 올린 세번째 여성이 됐다.

덴버/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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