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대 둘째날
사회보장·세금·에너지 정책 비판
강진호 목사 부부 축도 진행 눈길 26일로 이틀째를 맞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 초점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맞췄다. 전날 대회에서 연사들이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한 반면, 이날 등단한 연사들은 매케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판박이이며, 보통의 미국사람들의 삶과 동떨어지고, 빈부의 격차를 키우는 경제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사스 주지사는 사회보장제도를 민영화하고 대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면서 일자리를 국외로 넘겨준 “컨트리클럽(부자들의 회원제 골프장) 경제학의 신봉자”라고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인 에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매케인은 재생에너지 정책을 믿지 않는데다, 국내 석유 생산을 확대하려는 초당적인 노력도 거대 석유회사들의 세금감면을 없애주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며 매케인의 에너지 정책을 맹공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저녁 연단에 오는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매케인과 부시에 대한 공격보다는 오바마의 초당적 정책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바마는 공화당, 민주당의 당파적 호소력을 갖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미국적이라는 호소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좌우의 대결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며 오바마가 21세기 미국 정치를 새롭게 열어갈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가 2004년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주목을 받은 것처럼, 그는 이날 호소력있는 연설로 ‘제2의 오바마’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오는 11월 상원의원에 출마해, 워싱턴 정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화당의 매케인 진영은 상대당의 전당대회가 이뤄지는 동안 비방 광고를 자제했던 전례를 무시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진영이 사용했던 ‘오바마는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광고를 이용해 만든 네거티브 광고를 접전 주를 중심으로 내보냈다. 이날 힐러리가 단합을 호소한 연설에 대해서도 매케인 후보의 터커 바운즈 대변인은 “힐러리가 오늘 연설에서 오바마가 최고사령관으로서 준비된 후보라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논평을 내놓는 등 양쪽의 불화를 계속 부추기고 있다. 이날 마지막 연설자인 힐러리의 연설이 끝난 뒤 진행된 마감 축도는 콜로라도주 덴버와 오로라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강진호(58) 그리스도중앙연합감리교회 목사와 로키마운틴연회지방회 감리사인 강영숙(55) 부부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기독교 신앙과 가족을 중시하는 미국의 전통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매일 전당대회 시작과 끝을 목사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하면서 인종과 종교별로 축도자를 선정하고 있다.
덴버/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강진호 목사 부부 축도 진행 눈길 26일로 이틀째를 맞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 초점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맞췄다. 전날 대회에서 연사들이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한 반면, 이날 등단한 연사들은 매케인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판박이이며, 보통의 미국사람들의 삶과 동떨어지고, 빈부의 격차를 키우는 경제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던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사스 주지사는 사회보장제도를 민영화하고 대기업에 세금을 감면해주면서 일자리를 국외로 넘겨준 “컨트리클럽(부자들의 회원제 골프장) 경제학의 신봉자”라고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인 에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매케인은 재생에너지 정책을 믿지 않는데다, 국내 석유 생산을 확대하려는 초당적인 노력도 거대 석유회사들의 세금감면을 없애주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며 매케인의 에너지 정책을 맹공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저녁 연단에 오는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매케인과 부시에 대한 공격보다는 오바마의 초당적 정책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바마는 공화당, 민주당의 당파적 호소력을 갖는 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미국적이라는 호소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좌우의 대결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라며 오바마가 21세기 미국 정치를 새롭게 열어갈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가 2004년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주목을 받은 것처럼, 그는 이날 호소력있는 연설로 ‘제2의 오바마’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주목을 받았다. 그는 오는 11월 상원의원에 출마해, 워싱턴 정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화당의 매케인 진영은 상대당의 전당대회가 이뤄지는 동안 비방 광고를 자제했던 전례를 무시하고 있다. 매케인 진영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진영이 사용했던 ‘오바마는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광고를 이용해 만든 네거티브 광고를 접전 주를 중심으로 내보냈다. 이날 힐러리가 단합을 호소한 연설에 대해서도 매케인 후보의 터커 바운즈 대변인은 “힐러리가 오늘 연설에서 오바마가 최고사령관으로서 준비된 후보라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논평을 내놓는 등 양쪽의 불화를 계속 부추기고 있다. 이날 마지막 연설자인 힐러리의 연설이 끝난 뒤 진행된 마감 축도는 콜로라도주 덴버와 오로라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강진호(58) 그리스도중앙연합감리교회 목사와 로키마운틴연회지방회 감리사인 강영숙(55) 부부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기독교 신앙과 가족을 중시하는 미국의 전통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매일 전당대회 시작과 끝을 목사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하면서 인종과 종교별로 축도자를 선정하고 있다.
덴버/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