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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뇌종양 케네디 “오바마와 함께 도전에 맞서자”

등록 2008-08-26 19:31수정 2008-08-26 19:33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2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깜짝 출연해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뇌종양을 앓고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2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깜짝 출연해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덴버/AP 연합
미국 민주당 전대 첫날
“힐러리 진영과 갈등 씻어내”
펠로시·잭슨 2세 등 연설

“그 어떤 것도 오늘 이 특별한 행사에 제가 참석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악성 뇌종양에 걸린 미국 민주당 내 진보진영의 대부인 에드워드 케네디(76) 상원의원의 연설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센터에서 25일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 못잖게 케네디 상원의원의 연설은 감동을 자아냈다.

1963년 암살된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인 그는 지난 5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이날 참석을 강행했다. 케네디는 “우리 주위가 온통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넘쳐난다. 버락 오바마와 함께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맞설 수 있고, 또 맞설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미국을 바꾸고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뽑기 위해 오늘 이곳에 왔다”며 열변을 토했다. 그의 연설에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비운의 케네디 가문을 상징하는 그가 아픈 몸을 이끌고 연단에 선 것 자체만으로도 민주당원들의 단결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날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전당대회장에서 “힐러리” “힐러리”를 외치는 등 앙금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최소한 이날 저녁만큼은, 경선과정에서 오바마와 힐러리의 싸움으로 빚어졌던 긴장을 케네디가 씻어냈다”고 분석했다. 미셸 오바마도 힐러리와의 갈등 봉합에 나섰다. 그는, 힐러리가 경선과정에서 얻은 표를 빗대 “유리천장에 1800만개의 균열을 만들고 우리의 딸과 아들이 조금더 크고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었다”며 힐러리를 추켜세웠다.

이날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은 “공화당은 매케인이 경험이 많다고 하지만, 매케인은 잘못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공격했다. 흑인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 제시 잭슨 2세는 “미국은 지금 지난 8년 간의 상처를 치료하고,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단결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변화” “미국을 되돌리자” “승리” 등의 단어가 나올 때마다 참석 대의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또 ‘하나된 나라’라는 주제에 맞춰 다양한 인종의 연사가 등장했다.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도 이날 덴버에 도착해 첫 선거운동을 벌였다. 행사장 주변에선 테러 등에 대비해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저격수가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오바마는 28일 대통령직 수락연설에서 그동안의 화려한 언사보다는 세부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개된 <시엔엔>(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이 47% 동률을 기록하는 등 오바마가 맹추격을 당해, 민주당에 과거처럼 ‘8월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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