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 대선 주별 판세
전대 열린 덴버 분위기
대의원·취재진 2만여명 열기 후끈
대의원·취재진 2만여명 열기 후끈
25일 로키산맥 동쪽 기슭의 콜로라도주 덴버는 이날 개막된 민주당 전당대회 열기로 달아올랐다.
5천명 가까운 민주당 대의원과 1만5천명에 이르는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100년만에 다시 전당대회를 여는 덴버에는 11월4일 대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의지가 타올랐다.
민주당은 콜로라도주에서 1996·2000·2004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에 석패했다. 2004년에는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 4.7%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올해 대선 승리의 열쇠를 서부공략으로 잡았고, 이곳 콜로라도에서 본격 대선 출정의 닻을 올렸다. 이곳을 교두보로, 네브라스카·뉴멕시코 등 접전지역은 물론 애리조나·사우스다코타·몬태나 등 공화당 우세 지역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막된 전당대회는 26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27일에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연설에 나서 지지를 호소한 뒤 28일 오바마의 수락연설로 최고조에 이른다. <뉴욕타임스> 등은 오바마가 유권자들에게 대통령 후보에 어울리는 확신을 심어주고, 힐러리 지지자들과의 앙금을 씻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25일 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진영에서 네거티브 텔레비전 광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힐러리가 부통령에 지명되지 못한 게 경선과정에서 오바마를 거세게 비판했기 때문이라며 힐러리 지지자를 자극했다. 한편에서는 부통령 후보도 흑백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흑인인 오바마가 백인 바이든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백인인 매케인 진영에서 흑인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당이 대선전의 핵심 고비인 전당대회에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9월1일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포함해, 양당 전당대회에는 1억1200만달러(약 13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에이비시>(a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전당대회에는 173개 각종 기업·노조·단체 등이 후원금을 내고,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로비를 벌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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