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대통령 신임투표 진행
남아메리카 좌파 정부의 개혁 정책이 볼리비아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로이터> 통신 등은 10일(현지 시각)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신임 투표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2006년 당선 뒤, △기반 시설 국유화 △토지 재분배 △원주민의 권한을 확대하는 개헌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 확대 등 개혁 정책을 펴왔다. 기득권을 가진 지역 주민과 주지사는 이런 정책에 반발해왔다. 이날 대통령과 8개 주의 주지사(전체 9개 주)는 동시에 자신들의 신임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벌인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카를로스 알바레스 위원장을 비롯한 300여명으로 이루어진 투표 참관단이 투표에 앞서 볼리비아에 도착했다. 브라질 대통령궁도 “신임투표가 결과에 관계없이 볼리비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비롯한 남미 좌파 지도자들도 투표에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지원에 나섰다.
이번 신임투표로 볼리비아의 좌·우 대결은 극한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 6일 우파 지지자로 보이는 괴한이 모랄레스 최측근 관료가 탄 차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앞서 5일에는 우파 지지자들의 극렬한 시위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의 볼리비아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남미 싱크탱크 안데스정보네트워크(AIN)의 카트린 레데버 책임관은 “어느 쪽이 이겨도 정국은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고 양쪽은 이를 이용해 더 굳세게 자신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오성 기자 연합뉴스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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