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도 발생…O157병원성 대장균 감염
지난 7월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된 쇠고기를 유통시켜 리콜을 실시했던 미국 네브래스카주 도축업체 네브래스카 비프의 작업장에서 같은 문제를 가진 쇠고기가 또 발견됐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0일 전했다. 네브래스카 비프는 미국의 한국 수출작업장 가운데 하나로, 한국 정부가 지난달 미국의 리콜 사태 이후 경위와 개선안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가 한 달 가까이 아무 답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이다.
네브래스카 비프는 8일 병원성 대장균(O157:H7, E.coli)에 오염된 쇠고기 제품 120만 파운드(약 544t)를 리콜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작업장의 다진 쇠고기(분쇄육)에서 같은 균이 발견돼 2400t을 리콜 조처한 지 한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미국 농무부의 아만다 이믹 대변인은 네브래스카 비프가 제품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개선 조처를 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만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오염된 쇠고기 제품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등을 비롯한 12개 주에서 최소한 30명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쇠고기 제품들은 소매상을 비롯해 다른 쇠고기 가공업체로 판매됐다.
O157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되면 심한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이며 1~3일 사이에 변이 핏빛으로 변한다. 미 농무부는 다진 쇠고기를 기준으로 160℉(약 71℃)로 조리하면 이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매년 미국에서 O157과 관련해 평균 7만3천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 가운데 61명 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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