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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코카는 예스, 코카인은 노” 볼리비아 마약 정책 성공

등록 2008-08-07 18:50수정 2008-08-07 22:18

에보 모랄레스(사진)
에보 모랄레스(사진)
재배 증가율 5% 그쳐
코카잎 재배는 막지 않고 코카인으로 가공되는 것을 막는 에보 모랄레스(사진]) 대통령의 마약 정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가 전했다.

볼리비아 마약단속국(FELCN)은 지난 6개월 동안 11톤의 코카인 가루를 압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하기 전인 2005년 한 해 압수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지난해 볼리비아의 코카 재배 증가율은 5%에 그쳐 콜롬비아의 27%와 대조를 보였다.

자신도 코카 재배 농부였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농부들의 소비에 필요한 코카잎 재배를 막지 않되, 남는 재배지에 쌀 등을 심으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써 왔다. 차·술·샴푸 등 코카잎으로 만드는 다른 상품들의 수출을 장려하면서, 코카인 단속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코카나무 경작을 막고 다국적 농산물 기업이 필요한 열대과일 생산을 강요한 기존 마약정책에 반발하던 농민들은 모랄레스의 새 정책에 큰 호응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아직 모랄레스의 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달 미 국무부는 볼리비아의 마약 정책에 매년 2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볼리비아는 세계 3위의 코카 수출국이다. 여기서 가공된 코카인은 북미·유럽 등 선진국에서 대량으로 소비된다. 미국은 이들 남미의 코카인 수출을 막으려고 많은 예산을 지출해 왔다. 그러나 코카잎 재배 자체를 봉쇄하려는 미국과 유엔의 마약 퇴치 정책은 볼리비아에서 큰 저항을 불러왔다.

안데스산맥 일대의 원주민은 허기를 달래고 고산병을 가라앉히는 약초로 수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코카잎을 즐겨 섭취했기 때문이다. 코카잎은 코카인의 원재료이지만 그 자체의 유해성은 의문이다. 미국 하버드대도 야생 코카잎이 영양가가 풍부한 식물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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