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대한 도발적인 풍자삽화(사진)
뉴요커 “우파 시각 형상화” 게재
‘부정적 인식’ 확산 여부 놓고 관심
‘부정적 인식’ 확산 여부 놓고 관심
미국의 주간 <뉴요커>가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에 대한 도발적인 풍자삽화(사진)를 표지에 실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발매된 22일치 <뉴요커>는 무슬림 복장의 오바마가 테러리스트 복장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주먹을 맞부딪히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그린 삽화를 표지 전면에 실었다. 삽화에선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집무실 벽난로에서 불태워지고 있고, 벽에는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이 걸려 있다. ‘두려움의 정치’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삽화는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란에도 삽화를 그리는 삽화가 배리 블리트가 그렸다.
오바마는 직접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바마 캠프의 빌 버튼 대변인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밥맛없고 모욕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우리도 그렇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뉴요커>는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드러나지 않은 무슬림’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내 일부 우파들의 왜곡된 시각을 형상화한 것”이라면서 “도발적이지 않은 풍자는 효과가 없는 법”이라며 변호했다. 한 오바마 지지자는 <뉴요커>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했고, 오바마의 상대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부적절한 풍자”라고 비판했다.
이번 삽화는 11월 본선까지 오바마에게 쏟아질 왜곡된 공격의 일단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번 삽화가 오바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확산시킬 것인지, 오히려 우파의 잘못된 시각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될지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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