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시벨리우스 / 클레어 매카스킬 / 칼린 피오리나 / 사라 팔린
민주, 시벨리우스·매카스킬 물망
공화, 피오리나·팔린 등 거론
공화, 피오리나·팔린 등 거론
미국 민주·공화 양당이 모두 여성 부통령 후보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어, 부통령 자리를 놓고 양대 정당이 여성을 내세우는 미 대선 사상 최초의 진풍경이 나올지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에 도전했던 민주당은 힐러리 지지자들을 되돌리는데 여성 부통령 후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984년 월터 먼데일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제럴딘 페라로를 선정한 적이 있고, 이는 미국 양대 정당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였다.
민주당에서는 캐슬린 시벨리우스(60) 캔자스주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공화당 아성인 중부 지역에서 연임에 성공한 시벨리우스는 오바마에게 부족한 연륜과 경험을 갖춘 후보감이다. 지난 선거때 도움을 준 힐러리 대신 오바마 지지를 선택한 클레어 매카스킬(54) 상원의원도 오는 11월 본선에서 중요한 미주리주 출신이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60) 상원의원 또한 여성표와 백인 노동자표에 강점이 있는 유력한 부통령 후보감이지만, 사실상 투표용지에 빌 클린턴의 이름을 함께 올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오바마 쪽이 선뜻 내켜하지 않는다.
자신의 당내 이데올로기적인 입지 탓에 부통령 인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또한 여성 러닝메이트를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이 여성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여성 부동표를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에서다.
가장 흥미를 끄는 후보감은 ‘세계 비지니스계의 여제’로 불리는 칼린 피오리나(53) 전 휼렛팩커드 최고경영자(CEO)이다. 그는 매케인의 강력한 조언자로, 최근 몇주동안 매케인의 유세에 동행하고 있다. 미인대회 출신으로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지사’로 선정된 사라 팔린(44) 알래스카 주지사는 공화당 내 보수파들이 선호하는 후보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53) 국무장관도 공화당 내에 열렬한 지지층을 자랑한다.
이번에 거론되는 여성 부통령 후보들은 단순히 여성 배려 차원이 아닌 대선후보들의 약점 보완 차원에서 물망에 올라, 과거에 비해 한층 무게가 실린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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