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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힐러리 화해 속 냉랭한 클린턴

등록 2008-06-29 21:19

첫 공동유세서 “하나의 미국” 화합 연출
클린턴 반감 여전…오바마 또 하나의 ‘숙제’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백악관행을 결정할 열쇠 가운데 하나인 경선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과의 화해와 단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지난 27일 처음으로 공동유세에 나서, 두 진영의 물리적 화합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힐러리 진영의 최고 선거운동원으로 꼽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직 유보적 자세를 보이고 있어 넘어야 할 고개들은 아직 많다.

힐러리와 오바마는 27일 뉴햄프셔주의 소도시인 유니티(Unity) 유세에서, ‘경선과정에서 반목이 있기나 했냐’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 칭찬하기에 바빴다. 두 사람이 함께 내놓은 메시지는 우연찮게 도시의 지명과 일치한 ‘단합’(Unity)이었다.

먼저 연설에 나선 힐러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길에서 시작했지만 오늘 우리의 마음은 미국을 위한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의 정당이고, 하나의 미국”이라고 외쳤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오바마는 “지난 16개월간 나는 힐러리의 경쟁자로써 연단에 올랐지만, 오늘은 함께 설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민주당과 미국에게 빌 클린턴과 힐러리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그에 대한 애정을 얘기하는 데 연설의 일부를 ‘할애’한 것은, 그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유니티 유세 참석 대신, 넬슨 만델라의 90회 생일 행사를 위해 런던행을 택했다.

며칠 안에 오바마는 후보확정 이후 처음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오바마에 대한 클린턴의 반감은 측근들도 놀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와 힐러리 양쪽 진영의 ‘평화 회담’ 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 문제가 상당한 장애물로 거론됐을 정도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를 받으려면 오바마가 ‘읍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클린턴 진영의 한 고위측근은 전했다. 또다른 측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앞서고 있음에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의 승리를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주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도, 오마바에 대한 애정을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오바마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일을 요청받았고, 할 수 있는 일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민주당의 단합과 선거 승리를 위해 오바마는 경선기간 중 ‘거짓 주장’을 비난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을 끌어안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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