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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빌 게이츠 공식은퇴 ‘안녕! 마이크로소프트(MS)’

등록 2008-06-27 22:02수정 2008-06-27 23:05

빌 게이츠(53·사진)
빌 게이츠(53·사진)
공식은퇴…앞으론 자선사업 전념
‘살아있는 전설’ 빌 게이츠(53·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27일 출근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1975년 스무살 나이에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엠에스를 창업한 게이츠의 지금까지 인생은 소프트웨어의 역사 그 자체로 평가된다. 업계의 다른 이들이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하드웨어에 주목할 때, 그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에 집중해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80년대 초, 당시 최대의 컴퓨터 업체인 아이비엠(IBM)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로 개발·공급한 도스(DOS)가 표준화되면서, 게이츠와 엠에스는 막대한 로열티를 챙겼다.

게이츠와 엠에스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게이츠는 도스가 한창 시장을 지배하던 83년부터 차세대 운영체제 개발에 나섰고, 90년대 중반 ‘윈도우 시대’를 개막해 컴퓨터의 대중화를 이룩했다. 당시 엠에스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달릴만큼 시장은 대대적인 환영을 보였고,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엠에스는 세계 컴퓨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거머쥐게 됐다. ‘익스플로러 끼워팔기’ 논란에서 보듯 도가 지나쳐 독점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게이츠 회장의 통찰력과 창의력은 그를 이 시대 최고의 경영인으로 올라서게 한 대표적인 특징으로 평가된다. 해마다 아무도 없는 별장에 들어가 책과 보고서에 몰입하는 ‘생각 주간’을 통해, 그는 아이디어 고갈을 예방해왔다. 경영학자들은 탐구욕이 넘치는 독서광 게이츠를 ‘학습능력이 가장 뛰어난 최고경영자(CEO)’로 꼽는다.

앞으로 게이츠는 일주일에 한번씩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을 뿐, 나머지 정력은 모두 아내 멀린다와 함께 설립한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자선사업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거부 자리를 놓고 게이츠와 함께 1~2등을 다퉈온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런 버핏도 이 재단에 300억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버핏은 “게이츠의 뛰어난 능력이라면 전 세계 기아와 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엠에스의 ‘포스트 게이츠’ 시대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와 크레이그 오지 최고소프트웨어설계책임자(CSA) 등이 이끌게 된다. 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뒤져있는 현 시장 상황이 위기라는 업계의 분석 탓에,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게이츠 회장의 공백이 부쩍 커보이기도 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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