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세계 블로거들이 탄압받고 있다

등록 2008-06-18 01:13

“권위주의 정부 블로그 탄압 강화…구속된 블로거 작년보다 3배 늘어”
블로그를 통한 의견 개진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의 탄압이 최근 심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6일 전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이 펴낸 ‘2008 세계정보접근(WIA) 보고서’를 보면, 2007년 전세계적으로 구속된 ‘블로거’(블로그를 쓰는 사람) 수는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2003년 5명이었던 블로거 구속 건수는 2006년 10건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2007년엔 36건으로 껑충 뛰었다. 구속 사유는 △시위 계획 15건 △문화적 규범 위반 14건 △정책에 대한 의견 표명 12건 등이다. 법 집행의 투명성이 위협받고 있는 중국·이집트·미얀마(버마)에서 특히 큰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프랑스·미국 등 서방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마다 발간되는 이 보고서 작성에 올해 연구원으로 참가한 필 하워드 워싱턴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숫자까지 합하면 블로거 구속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로거보호위원회는 특히 지난해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블로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미얀마에서 구속자 수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블로거들의 평균 수감 기간이 15개월에 이르며, 가장 심한 경우 8년 동안 갇혀 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30여개국 정부는 기술적으로 온라인 활동 일부를 제재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새로운 ‘매체’로 자주 언급되는 블로그의 영향력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인의 의사표현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나라에서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문 <사우디데일리>는 최근 한 여성 블로거의 갑작스런 죽음을 두고 “더 나은 사우디를 위한 높은 이상을 지녔던 그의 죽음에 나이와 정파를 막론하고 모든 사우디인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딜 알로다이프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정부 정책을 비판한 다른 유명 블로거가 지난해 12월 구속된 뒤, 유일하게 자국에서 구명 운동을 펼친 영향력 있는 블로거였다. 블로그를 통해 쿠바의 현실을 바깥 세상에 알린 20대 여성 블로거 요아니 산체스는 지난 4월 스페인의 유력 매체 <엘파이스>로부터 지난 4월 언론인 최고의 상을 받기도 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