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블로거 작년보다 3배 늘어
BBC “중국·미얀마 등 심각…수감 평균기간 15개월”
블로거의 의견 개진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최근 심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가 펴낸 ‘2008 세계정보접근(WIA) 보고서’를 보면, 2007년 구속된 블로거의 수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5명이었던 블로거 구속 건수는 2006년 10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7년 36건으로 껑충 뛰었다. 사유는 △시위 계획 15건 △문화적 규범 위반 14건 △정책에 대한 의견 표명 12건 등이다. 보고서는 법 집행의 투명성이 위협받고 있는 중국, 이집트, 미얀마(버마)에서 특히 큰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중동과 아시아 정부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구에서도 체포 사례가 보고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체포된 블로거들이 감옥에서 형을 사는 평균 기간도 15개월에 이르며, 가장 심한 경우 8년을 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30여개국에서 정부가 기술적으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미디어로서 블로그의 영향력은 늘아가는 추세로, 이같은 경향은 개인의 의사표현에 제한을 두는 폐쇄적인 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문 <사우디데일리>는 최근 한 여성 블로거의 갑작스런 죽음을 두고 “더 나은 사우디를 위한 높은 이상을 지녔던 그의 죽음에 나이와 정파를 떠난 모든 사우디인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딜 알로다이프라는 이 여성은 정부 정책을 비판한 한 유명 블로거가 작년 12월 구속되자 사우디 내에서 유일하게 나서서 구명 운동을 펼친 유일한 여성으로 영향력 있는 블로거였다.
스페인의 유력 매체 <엘파이스>는 지난 4월 공산주의 체제 안에서 비애에 대해 독특한 시각을 펼친 쿠바 여성 블로거 요아니 산체스에게 스페인 언론인 최고의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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