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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거물’ 이긴 카리스마 강점…백인표심 ‘변수’

등록 2008-06-05 01:33

2008 미국 대선 판세(4일 현재)
2008 미국 대선 판세(4일 현재)
오바마 본선 경쟁력은
매케인, 백인노동자·히스패닉 강세
지지 겹치는 중도·무당파 향방 관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냐, 최고령 대통령이냐?’

본선 경쟁에 불을 댕긴 버락 오바마(46)와 존 매케인(71) 상원의원은 인종 이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진보 대 보수, 미래와 과거, 변화와 경험 등 양쪽이 대표하는 정치세력이나 성향이 크게 갈린다. 이런 대비가 두 사람의 본선 경쟁력을 좌우할 기본 요소다.

먼저 미국 사회의 전반적 분위기로 볼 때는 오바마의 우세가 분명하다. 조지 부시 공화당 행정부에 대한 염증은 광범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경제도 이미 침체 상태에 들어섰다. 기름값을 비롯한 물가 상승과 주택거품 붕괴로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현재 의회를 장악하고 있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앞선다.

인물면에서 두 후보는 모두 민주·공화당의 ‘적자’가 아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당 전체의 컨센서스(일반적 합의)를 모은 전통적 주류 출신의 후보상과는 큰 차이가 있다. 어느 당의 지지 기반이 튼실한가보다는 어느 후보가 중도적 유권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름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에이피>(AP) 통신의 최근 조사를 보면, 스스로를 중도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나 된다. 보수층이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3분의 1인,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4분의 1에 그쳤다.

부동층에 대한 흡인력은 두 후보 모두 강한 편이지만, 오바마의 대중적 카리스마는 매케인을 압도한다. 젊음이나 신선미 등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일 미네소타에서 열린 오바마 집회에는 3만2천명이 운집했다. 반면, 매케인의 뉴올리언스 집회 참석자는 1천명도 채 되지 않았다. 풀뿌리 운동에 버금가는 바람을 일으킨 오바마는 경선 기간 무려 340만명의 새로운 유권자들을 끌어들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층과 흑인, 그리고 고소득층 백인들의 오바마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다. 이들 새로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확실하게 끌어낼 수 있느냐가 오바마 승리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향후 주요 일정
미국 대선 향후 주요 일정

오바마에겐 본선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표출될지 모르는 인종 논란을 넘어서는 게 최대의 과제다. 힐러리가 우세를 보인 백인 노동자와 히스패닉(중남미계) 등 다른 유색 인종에서 오바마는 충분한 지지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매케인은 역사상 최저의 인기도를 보이고 있는 현직 대통령과 같은 당인 공화당 후보라는 점이 최대의 약점이다. 미국인의 80%가 현재의 방향이 잘못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매케인은 ‘공화당 내 이단아’라는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다. 그것이 매케인을 대통령 후보로 끌어올린 원동력이기도 하다.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와의 단절을 부각시킴으로써 오바마와 지지층이 겹치는 무당파와 중도적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또 힐러리 낙마에 실망한 백인 유권자 표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케인의 친이민정책은 히스패닉 유권자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두 후보가 인물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그동안 대선을 좌우했던 10∼15개 스윙주(혼전이 예상되는 주)들의 폭이 이번에 확대되고 접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2004년 대선에서 5% 이하의 표차를 보인 12개주가 1차적인 경합지역이다. 민주당은 최근 선거에서 강세를 보인 콜로라도·뉴멕시코·네바다와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역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공화당 쪽은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국적 지지율에선 오바마가 약간 앞서고 있으나, 크게 기울지는 않는다. 438명의 선거인단을 두고 주별로 ‘승자 독식’의 방식으로 다투는 복잡한 미국 선거제도는 예측을 한층 힘들게 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가상 본선대결에서 선거인단을 예상한 결과, 오바마 228명, 매케인 190명, 경합 120명으로 나타났다. 박빙의 대결을 예고하고 것이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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