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매케인 이력 및 정책 비교
미네소타서 ‘승리 선언’ 하던 날
“우린 변화위해 일어섰다”
지지자들 열렬한 박수 갈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은 끝났다. 오늘 밤 나는 여러분 앞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임을 밝힌다.” 민주당의 마지막 예비선거가 치러진 3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승리를 선언하며 길었던 경선에 마침표를 찍었다. 5개월에 이른 대장정이었다. 오바마가 밤 9시께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경선 승리식에 참석해 부인 미셸의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르자 ‘우리는 변화를 믿는다’ ‘우리는 변화를 위해 일어섰다’ 등의 구호가 담긴 팻말과 오바마 사진 등을 든 1만8천여명의 지지자들은 “오바마”를 끊임없이 외치며,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센터 밖에선 미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 1만5천여명이 모여 첫 흑인 대통령 후보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오바마가 승리를 선언한 엑셀에너지센터는 공화당이 오는 9월 전당대회를 열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장소다. 상대의 ‘심장부’에서 11월 본선 승리를 위한 또다른 대장정의 시동을 건 셈이다. 흑인 사회는 오바마의 승리에 열광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전환의 순간이 온 것”이라며, 흑인 대통령 후보의 등장은 “미국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프로비던스 지부의 클리포드 몬티에로 회장은 “오바마의 성공은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모든 인종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이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오바마의 역사적 성취는 우리 나라가 큰 진전을 이뤄왔음을 보여준다”며 축하했다. 흑인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이 비범한 나라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의 탄생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물음표 없이 ‘흑인’ ‘대통령’이라는 두 단어를 한 문장에 쓰는 게 모순어법처럼 여겨졌던 때도 있지만, 오바마의 경선 승리로 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현상에 신물이 난 미국인들이 이데올로기와 생애는 물론, 외모와 경험까지 사실상 모든 면에서 양극단에 있는 오바마와 매케인 두 후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됐다”며 첫 흑백 대결에 주목했다.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지지자들 열렬한 박수 갈채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은 끝났다. 오늘 밤 나는 여러분 앞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임을 밝힌다.” 민주당의 마지막 예비선거가 치러진 3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승리를 선언하며 길었던 경선에 마침표를 찍었다. 5개월에 이른 대장정이었다. 오바마가 밤 9시께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경선 승리식에 참석해 부인 미셸의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르자 ‘우리는 변화를 믿는다’ ‘우리는 변화를 위해 일어섰다’ 등의 구호가 담긴 팻말과 오바마 사진 등을 든 1만8천여명의 지지자들은 “오바마”를 끊임없이 외치며,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센터 밖에선 미처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 1만5천여명이 모여 첫 흑인 대통령 후보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오바마가 승리를 선언한 엑셀에너지센터는 공화당이 오는 9월 전당대회를 열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할 장소다. 상대의 ‘심장부’에서 11월 본선 승리를 위한 또다른 대장정의 시동을 건 셈이다. 흑인 사회는 오바마의 승리에 열광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전환의 순간이 온 것”이라며, 흑인 대통령 후보의 등장은 “미국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프로비던스 지부의 클리포드 몬티에로 회장은 “오바마의 성공은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모든 인종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이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오바마의 역사적 성취는 우리 나라가 큰 진전을 이뤄왔음을 보여준다”며 축하했다. 흑인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이 비범한 나라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도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의 탄생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물음표 없이 ‘흑인’ ‘대통령’이라는 두 단어를 한 문장에 쓰는 게 모순어법처럼 여겨졌던 때도 있지만, 오바마의 경선 승리로 그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현상에 신물이 난 미국인들이 이데올로기와 생애는 물론, 외모와 경험까지 사실상 모든 면에서 양극단에 있는 오바마와 매케인 두 후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됐다”며 첫 흑백 대결에 주목했다.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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