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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매클렐런 “이라크전 여론 조작” 주장에 “책 팔려는 짓”

등록 2008-05-29 21:10수정 2008-05-29 21:12

스콧 매클렐런(40·사진)
스콧 매클렐런(40·사진)
회고록으로 ‘부시 저격’ 전 측근에 백악관 “돈 벌려 등에 칼 꽂아” 맹공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과 관련해 여론을 조작했다며 신랄하게 비판한 스콧 매클렐런(40·사진) 전 백악관 대변인의 회고록이 큰 파장을 불러오자 백악관과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그를 지지했던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슬픈 일”이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매클렐런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책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그보다 화급한 일들이 많아 전 참모의 책에 대해서까지 논평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부시 행정부의 전직 고위관리들이 대통령과 참모들을 비판한 책들을 많이 출간했지만, 매클렐런처럼 텍사스주지사 시절부터 측근이었던 ‘텍사스 사단’ 가운데선 처음이어서 이들의 당혹감을 더해준다.

매클렐런의 책에서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누설과 관련해 2년 동안 거짓말을 시켰다고 비판받은 전 백악관 정치고문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꼭 좌파 블로거가 쓴 것 같다”면서 “도덕적 가책을 느꼈다면 거기에 대해서나 쓸 일이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클렐런의 전임자인 애리 플라이셔는 <엔피알> 뉴스쇼에서 “대변인 시절, 그리고 백악관을 나가서도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전을 옹호했던 그가 지난 몇달 사이에 무엇 때문에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한마디로 “충격”이라고 말했다. 매클렐런 밑에서 부대변인을 했던 트랜트 더피는 “모든 경력을 빚진 부시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무덤에서 춤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혹평했다.

매클렐런은 이에 대해 전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서문에서 “그런 거품 속에서 살았거나 아직도 거기서 일하고 있는 내 친구나 동료들은 이 책에 행복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매클렐런은 대변인 시절 백악관 대테러보좌관이었던 리처드 클라크가 회고록에서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행정부를 떠난 지 1년반 만에 책을 쓴 것은 대선 열기에 편승해 책을 팔아보려는 것”이라고 혹평한 적이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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