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디모인/AP 연합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디모인/AP 연합](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522/1211364544_03039066_20080522.jpg)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디모인/AP 연합
내달 초순 전 ‘승리선언’ 할 듯…힐러리, 경선완주 뜻 안굽혀
“미국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현지시각)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선출 대의원을 과반 이상 확보했다. 그는 이날 경선이 치러진 켄터키와 오리건주 대신 지난 1월 첫 경선 승리를 거뒀던 아이오와주의 주도 디모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미국민이 뽑은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하고 아이오와에 다시 돌아왔다”며 최종후보 확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예고했던 경선 승리 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를 눈앞에 두게 됐다”고 언급했다. 오바마는 경선 완주를 고수하는 힐러리와 그 지지자들을 의식해, 이날 예상됐던 최종 승리 선언은 슈퍼대의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 확보 이후로 미뤘다. 그는 “힐러리가 신화를 만들었고, 장벽을 깨뜨렸다”며 힐러리를 칭송하는 여유를 보이며, 앞으로 당의 단합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본선에 대비해,비판을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집중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이날 실시된 켄터키주 예비선거(대의원 51명)에서 30% 대 65%의 큰 표차로 졌지만, 오리건주(52명)에선 58% 대 42%로 이겼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의 집계를 보면, 이날 오바마는 전체 3253명의 선출직 대의원 가운데 1646명을 확보해 절반을 넘어섰다.
슈퍼대의원을 포함한 확보 대의원 수가 1951명으로, 당선을 확정지을 전체 대의원 과반(2026명)과의 차이를 75명으로 줄였다. 힐러리는 오바마에 182명이 뒤진 1769명을 확보했다. 오바마는 이날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18명 가운데 10명의 지지도 얻었다. 최근 쏠리고 있는 슈퍼대의원들의 지지를 고려하면, 다음달 1·3일 실시될 마지막 세 곳의 경선 이전에 당선가능한 ‘매직넘버’에 도달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힐러리는 켄터키주 승리 집회에서 자신이 총득표 수에서는 앞서고 있다며 경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무효처리된) 플로리다와 미시간주의 대의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며 “오바마와의 격차가 200명에도 못 미치며, 둘 다 경선을 끝낼 매직넘버 2210명(플로리다·미시간 포함)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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