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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군 코란에 총질’ 부시 사과

등록 2008-05-21 18:40

조지 부시
조지 부시
이라크 총리에 전화 불구 수니파 자극 악재
이라크 점령 미군 병사가 이슬람 경전 코란에 낙서하고 사격연습 표적으로 삼은 사건에 대해 조지 부시(얼굴) 대통령이 직접 사과 의사를 밝히는 등 미국 정부가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알말리키 총리에게)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취지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7일 미군의 바그다드 관할 사령관 제프리 해먼드 소장이 사건이 발생한 라드와니야 지역의 부족장들을 만나 “나와 내 병사들을 부디 용서해달라”고 공식 사과했으며, 또다른 장교는 ‘겸손한 선물’로 준비한 새 코란을 전달했다고 <시엔엔>(CNN)이 전했다. 19일에는 미국의 이라크 주둔군 부사령관 로이드 오스틴 3세 중장이 알말리키 총리와 타리크 알하세미 부통령 등을 예방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문제의 병사는 곧바로 보직해임된 뒤 본국으로 소환됐다.

하지만 이라크 국민들은 물론 정부의 반응도 차가워 부시의 사과로 파장이 수그러들지는 불투명하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의 사과만으론 충분치 않으며, 중범죄를 저지른 병사를 이슬람 법정에서 재판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까지 사과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의 폭발력 때문이다. 이라크 점령 미군 지휘부가 미군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수니파 무장세력과의 싸움에서 현지 수니파 부족장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 공들인 노력이 한 순간에 헛수고로 돌아갈 수도 있다.

코란은 이슬람의 창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모하메트)가 610년 유일신 알라의 첫 계시를 받은 뒤부터 632년 죽을 때까지 알라의 말씀을 집대성한 기록으로, 무슬림들이 일생동안 읽고 암송하는 경전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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