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선출 대의원 과반 확보
백인 노동자·히스패닉 ‘매케인 지지 선회’ 방지 전략
힐러리 “문제의 2개주 포함땐 전체득표 앞서” 완주 뜻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 당선가능한 최초의 흑인 대선후보라는 새로운 역사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다음달이면 그의 승리가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마지막까지 ‘명예로운 퇴진’을 선언하지 않고 있다. 백인 노동자층에서 열세라는 치명적 약점도 재확인됐다. 이날 선출직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오바마가 예고됐던 승리 선언을 미룬 것은 안정적이지 못한 그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경선 완주를 고집하는 힐러리의 지지자들을 소외시키는 것처럼 비쳤다가는 본선 승리는 물건너간다. 시간 문제인 최종후보 확정을 서둘러 본선에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의도다. 오바마가 아이오와 집회에서 “신화를 세우고 장벽을 깨뜨린”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힐러리를 치켜세운 것도 명예로운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이후 상호도발을 자제키로 한 ‘휴전협정’ 탓도 있지만, 오바마에겐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11월 본선에서 힐러리의 지지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날 실시된 켄터키주 경선은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에서처럼 백인 노동자층의 지지에서 열세라는 그의 치명적인 약점을 또한번 노출시켰다. <엠에스엔비시>(MSNBC) 등 언론기관의 출구조사를 보면, 힐러리를 지지한 이들 백인노동자층의 절반은 본선에서 매케인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출구조사가 처음 실시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백인표를 더 많이 얻은 적은 없었다. 역사상 첫 흑백대결이 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오바마는 이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을 놓고 매케인과 결전을 치르지 않을 수 없다. 매케인 쪽은 이른바 ‘레이건 민주당원’으로 불리는 이들과 힐러리의 또 다른 표밭인 중남미계(히스패닉) 유권자를 집중표적으로 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는 본선을 향하는 오바마를 초조하게 한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선출직 대의원 과반수 확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의원 자격이 박탈된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경선 결과를 포함하면 자신이 전체 득표수에서 앞선다며, 막판 뒤집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가 경선 완주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더많은 지지를 확보해두면 오는 31일 민주당 전국위 규칙위에서 두 주의 대의원 자격을 인정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바마가 전국민의료보험 등 자신의 정책들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만에 하나 오바마가 예기치 못할 일로 인해 낙마하거나 사고를 당할 때를 대비해, 대안후보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힐러리 “문제의 2개주 포함땐 전체득표 앞서” 완주 뜻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0일 당선가능한 최초의 흑인 대선후보라는 새로운 역사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다음달이면 그의 승리가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마지막까지 ‘명예로운 퇴진’을 선언하지 않고 있다. 백인 노동자층에서 열세라는 치명적 약점도 재확인됐다. 이날 선출직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오바마가 예고됐던 승리 선언을 미룬 것은 안정적이지 못한 그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경선 완주를 고집하는 힐러리의 지지자들을 소외시키는 것처럼 비쳤다가는 본선 승리는 물건너간다. 시간 문제인 최종후보 확정을 서둘러 본선에 차질을 빚지 않겠다는 의도다. 오바마가 아이오와 집회에서 “신화를 세우고 장벽을 깨뜨린”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힐러리를 치켜세운 것도 명예로운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이후 상호도발을 자제키로 한 ‘휴전협정’ 탓도 있지만, 오바마에겐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11월 본선에서 힐러리의 지지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날 실시된 켄터키주 경선은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에서처럼 백인 노동자층의 지지에서 열세라는 그의 치명적인 약점을 또한번 노출시켰다. <엠에스엔비시>(MSNBC) 등 언론기관의 출구조사를 보면, 힐러리를 지지한 이들 백인노동자층의 절반은 본선에서 매케인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출구조사가 처음 실시된 1972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백인표를 더 많이 얻은 적은 없었다. 역사상 첫 흑백대결이 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오바마는 이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을 놓고 매케인과 결전을 치르지 않을 수 없다. 매케인 쪽은 이른바 ‘레이건 민주당원’으로 불리는 이들과 힐러리의 또 다른 표밭인 중남미계(히스패닉) 유권자를 집중표적으로 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는 본선을 향하는 오바마를 초조하게 한다. 힐러리는 오바마의 선출직 대의원 과반수 확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의원 자격이 박탈된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경선 결과를 포함하면 자신이 전체 득표수에서 앞선다며, 막판 뒤집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가 경선 완주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더많은 지지를 확보해두면 오는 31일 민주당 전국위 규칙위에서 두 주의 대의원 자격을 인정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오바마가 전국민의료보험 등 자신의 정책들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만에 하나 오바마가 예기치 못할 일로 인해 낙마하거나 사고를 당할 때를 대비해, 대안후보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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