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부자들 쓰레기통 뒤지는 이유는

등록 2008-05-18 22:34

소비 줄이기 분위기…폐품 교환 인기
미국 보스턴 근교의 웰즐리에 사는 주부 밸러리 게이츠는 시내 곳곳의 쓰레기 더미를 훑고 다니면서 깨진 세탁 바구니에 중고 유리컵을 주워 담는다. 그는 “우리집 가구의 절반은 버려진 폐품을 되살린 것”이라며,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전리품’들을 자신의 은색 베엠베(BMW) 승용차에 실었다.

부유한 미국 중산층이 무절제한 소비를 줄이고, 경제 관념을 갖춘 소비자들이 자녀들에게 저렴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주기 시작하면서, 중고품 거래 상점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17일 보도했다. 웰즐리의 중고품 처분·재활용 센터는 토요일이면 볼보·벤츠 등의 고급 승용차나 미니밴을 몰고 온 가족들이 남들이 버린 폐품들을 챙기느라 북적인다. 웰즐리·윈체스터·웨스턴 같은 부자 동네에 사는 이들이 기꺼이 폐품 교환소를 찾는 모습은 흥미롭기까지 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유한 동네답게 쓰레기 더미에도 쓸만한 ‘보물’이 넘쳐난다고 한다. 팀 도너휴는 멀쩡히 작동하는 아이팟을 건졌고, 또다른 시민은 포장도 뜯지 않은 의자를 챙겼다. 한 중고품 거래점에선 1만2천달러짜리 희귀본 서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폐품 교환이 유행하자 일부 마을의 관리들은 극성을 부리는 폐품 수집자들을 도시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규칙을 제정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 힝엄시는 주민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을 감시해 경고장을 발부하는 일용직을 고용했다. 힝엄의 한 관리는 “상당수 사람이 폐품을 주워 온라인 오픈마켓인 이베이에 판매하고 있다”며 “(시 당국의 조처는)이런 일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