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앤드배리스의 의상 디자인에 참여한 유명인들. 왼쪽부터 테니스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 뉴욕 닉스의 가드 스테판 마베리, <섹스 앤 더 시티>의 세라 제시카 파커, 영화배우 아만다 바인즈 사진출처 스티브앤드배리스(Steve & Barry’s)
‘섹스 앤 더 시티’ 배우 등 참여
스티브앤배리스 제품 주목
스티브앤배리스 제품 주목
유명 미국 드라마 <섹스 앤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로 출연한 새라 제시카 파커가 디자인한 의상의 값은 얼마일까? 10만원? 100만원? 미국 ‘스티브앤배리스’(Steve & Barry’s) 매장에선 파커가 직접 디자인해 입고 다니는 푸른색 원피스를 8.98달러에 살 수있다. 9천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다.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요즘 ‘싼 패션’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전했다. 뉴욕 맨해튼의 매장에 들른 손님들은 품질에 만족하는 것은 물론,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열광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개점한 지 1년이 지난 스티브앤배리스 소매점들의 매출은 지난 1월부터 달마다 20% 이상씩 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인 스티브 쇼어(44)와 배리 프레버(44)가 1985년 설립한 스티브앤배리스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근처의 작은 옷가게로 시작했다. ‘대학생이 선호할 옷을 대학가 서점의 책보다 싼 값에 판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11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큰 회사로 발돋움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대부분의 옷이 10달러를 넘지 않는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다. 이 가격을 맞추기 위해 되도록 저렴한 재료를 사용한다. 광고는 오직 입소문에 기댄다. 직원 50명이 프린터 한 대만 사용할 정도로 비용을 극단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제품의 스타일은 ‘싸구려’가 아니다. 파커의 드레스를 비롯해, 미 프로농구팀 뉴욕 닉스 스테판 마베리의 농구화, 신세대 스타 아만다 바인즈의 청바지 등은 유명 연예인들의 감각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들이다. 이들 연예인은 저렴한 옷에도 고급 디자인이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스티브앤배리스가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에 동참하는 의미를 부여했다. 10년 동안 함께 작업해온 파커는 “나이가 많건 적건 모든 여성들에겐 고급 패션 제품을 싼 값에 갖고 싶다는 공통적인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