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범죄(강도 등) 경력 있는 미군 신병 수
중범죄경력 신병 1년새 급증
미국 국방부가 미군 지원자가 급속히 줄어들자 범죄 경력자들의 입대까지 크게 늘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육군 신병 가운데 중범죄(강도·폭행)와 심각한 경범죄(마약·교통사고)를 저지른 경력을 지닌 신병 수가 2006~07년 25%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범죄 경력의 신병들은 육군에서 2배 넘게, 해병대에서는 60% 이상 늘어났다. 중범죄 경력자 가운데 다수는 강도 전과를 갖고 있으나, 성폭행·테러시도·과실치사범들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감시개혁위원회’(HOGRC)의 헨리 왝스먼 위원장은 “범죄 경력을 가진 이들이 군대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이라크 전쟁에 더 많은 육군을 보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으로 군대에 대한 나쁜 인식이 퍼져 병사 모집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보다 더 깊이 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모병을 위해 자격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범죄 경력을 가진 병사들이 늘어나면서 미군의 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군연구센터가 2003~05년 해병대 병사들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범죄 경력을 가진 병사들의 전장 이탈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크리스틴 워무스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입대 기준을 낮추고 있다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미 해병대는 여군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1일 보도했다. 해병대는 남자 병사들 앞에서 격투 자세를 하고 있는 여자 해병대원의 사진과 함께 “여성 해병은 없다. 오직 해병이 있을 뿐”이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유명 여성잡지에 싣는 등 모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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